“내가 두려움과 싸울테니 선수는 즐겁게 성장하길”
“내가 두려움과 싸울테니 선수는 즐겁게 성장하길”
  • 승인 2019.09.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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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 일문일답
삼성 라이온즈 제15대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된 허삼영 감독(47)은 “개인 허삼영은 약한 존재일 수 있다. 나 또한 ‘무명 감독 허삼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렵다”면서도 “선수들과 함께 꾸릴 ‘2020년의 삼성’은 다를 것이다. 즐겁게, 장점을 살리는 야구를 하겠다는 설렘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허삼영 감독과의 일문일답.

-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 모두가 놀라셨을 것이다. 나는 인지도가 없는 야구인이다. 내가 감독이 된다는 상상은 나조차 하지 못했다.

- 언제 감독 제의를 받았나.

△ 삼성의 올 시즌 경기가 끝난 어제(29일) 오후 9시께, 홍준학 단장이 감독 제의를 하셨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서 놀랐다.

현역 시절도 짧았고, 코치 경험도 없는 내게 중책을 맡겨주시니 걱정도 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을 포함해 30년 가까이 넘게 구단에 몸담고, 20년 넘게 프런트 등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즐겁게 야구할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

-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

△ 오랫동안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눈이 생겼다. 단점을 없애려다 장점이 희석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우리 팀의 장점으로 만드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 현역 시절을 떠올리자면.

△ 정말 무명 선수였다. 5년 만에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는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선수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대신 ‘야구 쪽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자’라고 마음먹었다.

- 전력분석 부문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됐다.

△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처럼 주요 분야로 인정받지 않던 시절에 전력 분석을 시작했지만, 야구단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문이라고 생각했다. 전력분석을 오래 한 덕에 선수들과 접점도 넓었다.

- 전력분석 출신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데이터 활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 2018년부터 트랙맨을 활용하면서 전력분석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 공개할 수 없지만, 전력분석 관련 다른 프로젝트로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구단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전력분석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더 좋은 방법을 늘 고민하겠다.

- 삼성이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위기 때 팀을 맡았다.

△ 오늘(30일) 선수들과 짧게 상견례를 했다. 선수들에게 ‘능력에 맞는 자리를 주고, 장점을 살릴 환경을 만들겠다. 두려움과는 내가 싸울 테니, 선수들은 즐겁게 성장했으면 한다.

나는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뭔가를 장담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이 모두 즐거운 야구를 펼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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