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安에 동참할 뜻 물어볼 것
탈당 가능성은 전혀 결론 안 나”
孫 “정치적 양심 없는 행동”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국회에서 독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공식 출범하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했다.
비상행동 출범 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 회의실에서 열렸다.
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이런 모임이 출범한 만큼 저도 안철수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밝혔다.
손 대표에 대해선 “저희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그분과 아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부로 그 싸움은 끝내겠다”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이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집단 탈당을 통한 제3당 추진쪽으로 비당권파의 무게중심이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계 오신환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측) 호남계 의원들도 (동참 권유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권파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었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권파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통해 비당권파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유승민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했던 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유승민계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음주 상태로 4·3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는 등의 이유로 제소됐다. 같은 회의에서 손 대표의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선정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유근 전 당무감사관은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비당권파의 다른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안 전 의원 지지 모임인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에서 “안 전 의원이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제목의 책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유럽으로 떠난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말도 나온다.
김 전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안 전 의원은 귀국하지 않고,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는다”며 “1년간 유럽 현지에서의 성찰과 현장 활동, 생활 에피소드를 담았을 뿐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