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용기·헌신 있었기에
남북 화해·협력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국군은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라고 밝히며, 국군의 노고를 격려했다. (관련기사 참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며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평화는 지키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으로,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걷도록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우리 군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비무장지대 내 초소를 철거하고, JSA(공동경비구역)를 완전한 비무장 구역으로 만들 수 있었다”며 “오랜 세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국군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던 것도,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남북 군사합의를 끌어내고 실천한 군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이 열린 대구 공군기지는 공군 창설 70주년이라는 점과 영공 방어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됐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강한 국군’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도 반영해 결정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그동안 탑승해 온 ‘공군 헬기 1호기’ 대신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우리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탑승하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장내 사회자는 문 대통령이 탑승함으로써 수리온 헬기가 대한민국 최초 ‘육군 1호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 장관과 사열 차량에 탑승해 행사장에 전시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현무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육해공군의 주요 전력을 사열했다.
특히 공군의 전략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는 문 대통령의 사열을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조금 전 동북아 최강의 전폭기 F-15K가 우리 땅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초계임무를 이상 없이 마치고 복귀 보고를 했다”며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축하하며, 국군장병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말과 함께 직접 손뼉을 쳐 행사장에 있는 모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앙 무대 귀빈석에는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옆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