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의견 모으는 게 급선무”
당권파 “대표 대한 인격 모독”
바른미래당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2일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독자 행보에 돌입했다.
이들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범 후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변혁 대표로 추대된 유승민 의원이 주재했다.
유 의원은 회의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새로운 길을 선택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적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인사들을 접촉해 의견을 모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는 4일 변혁에 동참할 원외 지역위원장들, 6일 당 청년정치학교 1∼3기 수료생들을 각각 만나는 데 이어 ‘개혁적 중도보수’에 동의하는 당 안팎의 인사들을 접촉해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변혁은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비상 기구”라며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을 질질 끌 생각은 없다”고 했다.
변혁은 이날 안철수계인 김철근 전 대변인을 변혁 대변인으로 결정했다.
유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직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18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창당을 함께했다가 한국당에 복당했다.
유 의원은 이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당은 달라도 같이 고민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보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같이 뜻을 모으는 동지의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통합을 주장한 데 대해 “언젠가 때가 되면 저도 보수 통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변혁을 중심으로 이 길에 동참하는 당내 의견을 모으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반면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이들을 맹비난했다.
변혁 회의 1시간 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재훈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변혁 측 지상욱 의원이 손 대표의 허위 비위 의혹을 주장했다고 언급하면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에 대한 인격모독, 명예훼손적 발언에 분노하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도 “5개월간 끊임없이 당 대표를 흔들고, 이제 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데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라고 나무랐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