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 갇힌 임시완 “언뜻언뜻 제 모습이 보여요”
고시원에 갇힌 임시완 “언뜻언뜻 제 모습이 보여요”
  • 승인 2019.10.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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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로 복귀 ... “복잡미묘한 인물, 큰 도전”
배우 임시완.
배우 임시완(31)은 제대 후 군대보다 무서운 엔젤고시원으로 복귀했다.

종영을 앞둔 OCN 주말극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특별한’ 고시원에 갇혀 점점 내면의 섬뜩한 본성을 깨우는 청년 윤종우를 연기한 임시완은 ‘제대 후 가벼운 작품으로 시작하고 싶었을 법도 했다는 말에 작품이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했다.

2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처음부터 무거운 걸 선택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닌데, 군대에서 후임이 원작 웹툰을 강력히 추천해줘서 봤다”며 “그렇게 계속 듣고 보다 보니 익숙해졌고, 익숙해지니 호감이 생겼다. 그런 찰나에 대본이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작품을 추천한 후임과 지금도 연락한다며 “언뜻언뜻 제 모습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그의 출연작 중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는 설경구가, 드라마 ‘미생’에는 이성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꽤 묵직했음에도 선배 없이 임시완이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 작품이다.

“내 비중이 월등히 크긴 했다”는 그는 “무사히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장르극이기도 하고 그래서 연기를 더 잘한 것처럼 보인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은 일했다기 보다는 연기란 소재를 활용해서 한바탕 놀이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만족도가 높아요. 사실 고시원 세트장을 보고 저 역시 처음에는 들어가기조차 싫었어요. 굉장히 불쾌했거든요. 그런데 배우들과 계속 장난치고 웃다 보니 불쾌한 기운을 잊을 정도로 즐거워졌어요. 제작진도 무거운 장르를 한다고 너무 무거워지지 말자고 늘 강조했죠.”

그는 종우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묘한 경계에 있는 캐릭터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 첫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 노력했다”고 했다.

“쉽게 가려고 했으면 착한 인물이 나쁘게 변하는 설정으로 갔을 텐데, 그런 게 오히려 단조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캐릭터가 주변 인물들에 의해 변해가긴 하지만요. 오히려 나쁜 쪽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숫자로 100을 놓고 0이 나쁜 쪽, 100이 착한 쪽이라면 종우는 49 정도의 복잡미묘한 사람이 아닐까. 연기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제게는 나름의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꽃미남 이미지 외에 강렬한 사이코패스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그는 “연기의 지향점이 바로 나도 모르는 내 새로운 표정, 모습을 보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했다.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연기자로 전향한 아이돌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입대 전까지 ‘해를 품은 달’, ‘미생’ 등 다수 드라마뿐만 아니라 ‘변호인’, ‘불한당’ 등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뽐낸 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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