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으로 500㎜ 물폭탄…대구·경북 3명 사망·2명 실종
태풍 '미탁'으로 500㎜ 물폭탄…대구·경북 3명 사망·2명 실종
  • 강나리
  • 승인 2019.10.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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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온 폭우와 강풍으로 대구·경북에서 인명피해와 열차 탈선,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현재 대구·경북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70대 남성이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남성은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으로 예상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0시께엔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 40대 여성이 급류에 빠져 숨졌다.

3일 오전 1시 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의 아내가 매몰돼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도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아내는 구조됐으나 남편 A씨 행방을 찾지 못해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에 나섰다.

앞서 2일 오후 9시 50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이 차량에는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차량은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열차 탈선 사고도 있었다. 3일 오전 3시 35분께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3량이 산사태 여파로 탈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사고 열차는 청도를 출발해 정동진으로 향하던 관광 전용 열차로 전체 열차는 9량으로 편성돼 있다. 또 서울을 출발해 2일 오후 11시 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 제471호 열차는 포항역 방향 터널 등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시설물 피해도 컸다. 3일 오전 1시 30분께 영덕군에선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 2리 100여 가구, 오포 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0시 12분쯤에는 포항시 기북면에서 주택 1채가 전파되고 오전 1시 16분쯤에는 영천시 도동에서 주택 4채가 물에 잠겼다.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와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과 하천 3곳이 유실되는 피해도 났다.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3리에서는 3일 0시 30분께 하천 범람 우려로 500여 가구가 군민체육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 대송면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주민 20여명이 임시로 대피했다가 3일 오전 2시쯤 귀가하는 등 경북도내 27개 지역에서 1천738가구, 1천8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서는 침수, 도로 통행 제한,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한 비바람으로 지난 2일 오후 중구 동성로 건물 3층에서 유리가 파손돼 길에 떨어졌으며, 달성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났다.

지난 2일 오후 오후 9시 11분께는 중구 대봉교 밑 둔치에서는 운전자가 신천변으로 진입했다 차량이 둔치에서 하천 방향으로 걸쳐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차 안에 있던 60대 남성과 80대 여성을 구조하고 차량을 견인 조치했다.

교통 통제는 일부 구간에서 계속되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신천좌안도로 용두교~파동 구간을 포함해 금강잠수교, 조야교, 노곡교 등의 차량 통행을 통제 중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울진 531.1㎜, 영덕 380.5㎜, 포항 322.1㎜, 구미 214.3㎜, 경주시 199㎜, 상주 166.6㎜, 청송군 157㎜, 대구 140.5㎜ 등으로 집계됐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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