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현재·인종차별에 맞선 과거 ‘한눈에’
살아 숨쉬는 현재·인종차별에 맞선 과거 ‘한눈에’
  • 박윤수
  • 승인 2019.10.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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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아프리카<21> - 남아프리카공화국 5
해변가 인근 밀너톤벼룩시장
다양한 물건, 흥정하는 사람들
푸드트럭까지…한국과 비슷해
항구 겸 쇼핑센터 V&A워터프론트
테이블산 볼 수 있는 도시 명소
대관람차·야외공연장·음식점
현지인과 관광객 뒤섞여 ‘북적’
노벨평화상 수상자 4인 ‘노벨스퀘어’
첫 흑인 대통령 만델라 동상도
밀너톤벼룩시장1
해변가 폭 40~50, 길이 1km정도 규모로 열리는 밀너톤 벼룩시장에는 온갖 물건들이 쏟아져 나온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주말. 오늘은 케이프타운 최대의 밀너톤 벼룩시장(Milnerton Flea Market)을 가기로 했다. 고맙게도 한인민박집 부부가 교회에 가는 길에 우리를 시장 입구에 내려주었다. 토, 일요일 아침부터 오후 세시까지 주말에만 열린다고 한다. 밀너톤벼룩시장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해변가에 폭 40~50m 길이는 1km정도의 공간에 열리며, 세상에 있는 물건들은 다 나오는 듯하다. 주방용품, 가전제품, 그리고 각종 기계들, 차량용품, 가구들 기념품으로 살만한 것이 없는지 둘러보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남대문시장과 비슷한 혼잡함과 물건을 흥정하는 서민들의 모습 등 현지인들의 삶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난전 사이에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도 자리하고 있고 꽃가게도 눈에 띈다.

벼룩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지났다. 시장의 끝에서 조금 걸어가면 테이블베이(Table Bay)의 모래해변을 끼고 한눈에 테이블마운틴과 라이언스헤드가 들어오는 라군비치가 있다. 라군비치의 해변을 걷다가 한켠에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신라면을 끓여 먹는다. 이런 곳에서 먹는 한국의 맛은 정말 황홀하다.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라군비치역에서 대중교통인T1 Bus(30zar)를 타고 V&A Water Front(워터프론트)로 갔다. 케이프타운에는 대중교통이 있기는 한데 극히 일부분 서너개노선만 운행한다. 후문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치안이 완전치 못하고 흑인들이 일자리를 잡지못해 관광객들을 위해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어느 도시나 관광객들을 노리는 소매치기들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지금껏 많은 자유여행을 다녔지만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적은 없다. 트램에는 승객의 대부분이 흑인들이지만 그네들도 별 의식하지 않는다.

 
워터프론트
워터프론트의 버스킹.


오후시간 본격적인 V&A워터프론트관광에 나선다. 이곳은 유럽인이 케이프타운에 세운 최초의 항구이며 건물과 가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쇼핑센터이다.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며 맥주나 와인 등과 간단한 음식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현재는 로벤섬 관광과 테이블마운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쇼핑도 할 수 있는 명소다. 케이프타운을 들르는 패키지여행객이나 자유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며 대관람차도 있고, 야외 공연장에는 각종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관광객들과 케이프타운시민들로 거리전체가 북적인다. 아웃도어 용품점에 가서 이것저것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용품 가격과 비교해보니 조금 비싼듯하다. 기념으로 자석식 플래시를 하나 사고 야외공연장에 앉아 버스킹 공연을 구경한다. 대형 실로폰을 닮은 나무로 된 타악기 연주단들의 신나는 아프리카 음악 공연, 뒤이어 기타를 둘러맨 솔로 가수들의 열창을 즐긴다. 공연장을 지나 푸드코트로 갔다. 입구 쪽에 회전초밥코너도 있는데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반가워서 한두 개 맛을 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코너를 돌아 생맥주를 한잔 사고 안주로 타조고기 빌통(100g:45zar)을 사서 노벨광장으로 나가 의자에 앉아 버스킹 공연을 즐긴다.
 
노벨스퀘어
노벨스퀘어에는 알버트 루툴리, 투투 대주교, 데 클레르크, 넬슨 만델라 등 노벨평화상 수장자 네사람의 동상이 있다.


워트프론트 해변의 노벨스퀘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4분의 동상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하는데 기여를 하여 노벨평화상을 받은 네 분이다. 그라우트빌의 추장 출신인 알버트 루툴리(Albert Lutuli)는 만델라 이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아프리카 민족해방운동자이며, 아프리카 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이하ANC) 의장으로 흑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한 공로로 1960년에 받았으며, 1984년에는 인종 차별정책 반대운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데스몬드 투투 (Desmond Tutu) 성공회 대주교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3년에는 남아공 10대 대통령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철폐한 프레더릭 데 클레르크(Frederik Willem de Klerk)와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이며 1994년 아프리카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 (Nelson Rolihlahla Mandela)가 공동으로 수상하였다. 다수의 통치와 관용에 바탕을 둔 다인종 민주주의를 주창, 남아공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이념으로 정립하여, 지금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있게 한 분들이다. 관광객들은 이 동상 사이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어느덧 해가 질 시간, 우버를 불러 숙소로 향한다. 일주일 정도 우버를 이용했는데 우버택시 가격이 1.5배 가까이 차이가 있다. 수요와 공급 그리고 차량정체 등으로 가격이 실시간 책정되어서 조금은 한가한 시간, 교통정체시간을 피하면 적정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효율적이다. 귀가하니 저녁메뉴는 삼겹살이다. 매일 저녁메뉴를 달리하며 알뜰이 챙겨주시는 한인민박 사모님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하다.

내일은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 희망봉을 가려고 하는 날이다. 날씨가 청명하기를 기대하며 자리에 든다.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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