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웠던 ‘미탁’…인명·재산피해 속출
매서웠던 ‘미탁’…인명·재산피해 속출
  • 강나리
  • 승인 2019.10.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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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6명 사망·2명 실종
울진·영덕·포항 등 도내 곳곳
주택·상가 상당수 침수·파손
도로·하천 유실…교량 붕괴도
부서지고내려앉은송천교
부서지고 내려앉은 영덕 송천교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3일 경북 영덕군 병곡면과 영해면 사이 송천에 놓인 송천교 중간 상판(오른쪽)이 내려앉았다. 바로 옆 옛 송천교는 중간 부분이 떠내려갔다.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경북을 관통하면서 경북을 중심으로 인명피해와 열차 탈선,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현재 대구·경북에서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관련기사참고)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께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70대 남성이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남성은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으로 예상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오전 1시 21분께는 포항시 흥해읍 금장리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3일 오전 1시 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가 매몰돼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도 폭우로 주택이 붕괴되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60대 아내는 구조됐으나 70대 남편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오전 9시께 울진군 울진읍에서는 주택이 무너져 60대 부부가 사망했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앞서 2일 오후 9시 50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이 차량에는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3일 오전 1시 30분께 영덕군에선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 2리 100여 가구, 오포 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0시 12분께는 포항시 기북면에서 주택 1채가 전파되고 오전 1시 16분께엔 영천시 도동에서 주택 4채가 물에 잠겼다.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와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과 하천 3곳이 유실되는 피해도 났다.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울진군 울진읍 읍내3리에서는 3일 0시 30분께 하천 범람 우려로 500여 가구가 군민체육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 대송면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주민 20여 명이 임시 대피했다 3일 오전 2시께 귀가하는 등 경북도내 27개 지역에서 1천700여 가구, 2천27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열차 탈선 사고도 있었다. 3일 오전 3시 35분께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3량이 산사태로 탈선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또 서울을 출발해 2일 오후 11시 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 제471호 열차는 포항역 방향 터널 등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도로 침수 및 통행 제한, 주택 침수,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잇따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3일까지 대구소방본부의 소방활동 실적은 모두 49건으로 배수 지원 36건, 안전 조치 9건, 차량 견인 3건, 인명 구조 1건 등이다.

강한 비바람으로 지난 2일 오후 중구 동성로 건물 3층에서 유리가 파손돼 길에 떨어졌으며, 달성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났다. 수성구 파동의 한 주택가에선 인근 산과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곳곳이 흙탕물에 잠기기도 했다.

지난 2일 오후 오후 9시 11분께는 중구 대봉교 밑 둔치에서는 운전자가 신천변으로 진입했다 차량이 둔치에서 하천 방향으로 걸쳐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차 안에 있던 60대 남성과 80대 여성을 구조하고 차량을 견인 조치했다.

대구 신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난 2일 밤부터 신천동로, 신천좌안도로 가창교 하단 등 주요 도로 10곳의 통행이 제한됐다가 3일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한편 태풍 미탁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3일 경북 울진에는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태풍 영향을 받은 1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울진 555.6㎜, 울릉 425.5㎜, 영덕 382.5㎜, 포항 322.1㎜, 구미 217.6㎜, 경주 199㎜, 대구 143㎜ 등을 기록했다.

이진석·김익종·이시형·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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