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여러 마을마다 존재하는 다양한 향토문화적 특색과 이야기를 알리는 ‘2019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매해 새로운 마을들을 소개하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도 유등리마을 부스는 감을 활용한 마카롱, 식빵, 타르트 등과 핸드드립 방식으로 내린 커피 등 시각과 후각으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유도했다. 커피향에 이끌려 멈춰 선 시도민들은 청도에 조성된 커피향기로 지도를 살펴보며 청도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인 감 디저트와 커피를 즐겼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박명훈(36·의성군 의성읍)씨는 “추후 청도 커피거리를 찾아 자연경관 속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맛을 느껴보고 싶다. 거리 인근 코미디타운, 정글 뮤지엄, 소싸움경기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천군 예천곤충유통사업단 부스에서는 ‘쌍별이 스파게티’, ‘고소애 약과’, ‘꽃벵이 쌈떡’ 등 각양각색의 식용 곤충을 활용한 요리들이 진풍경을 선사했다. 꽃벵이 진액과 건조·환·분말, 고소애 분말스틱 등 고단백 곤충건강식품들도 마련돼 있었다. 특히 시식대 위 곤충 본래의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고소애는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눈길을 끌었다.
○…안동시 안동포 마을 부스에서는 경북 무형 문화재 제1호인 안동포를 직접 짜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안동포 짜기 기능 보유자인 우복인(여·89·경북 안동 임하면) 명인을 비롯해 3명의 할머니가 삼베 짜는 시범을 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복인 할머니는 “보통 1필을 짜는 데 1년 정도는 걸린다”며 “최고의 품질은 물론 세탁할 때 손상이 적은 것이 안동포의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고령 개실마을 부스는 손거울, 엿, 밀랍초, 장명루 등 각종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선착순으로 진행된 체험행사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자녀를 대동한 가족 관람객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의 메카로 작용했다.
○…4일 오후 2시께 시작된 ‘2019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개막식 행사로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개막공연에 나선 성주군은 삼일유가놀이와 광대놀음으로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버나를 이용해 펼치는 고난도 사위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진행된 마을문회공연 한마당에서 예천군은 한복을 입고 곤충탈을 쓴 지역 댄서들이 k-pop과 예천엑스포 로고송과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권성희(여·24)씨는 “댄스팀과 예천군 공무원들이 함께 준비해온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예천에서 열릴 곤충 엑스포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가수 지원이의 축하공연과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의 VIP라인 투어가 진행됐다. 지원이는 ‘남자답게’, ‘쿵짜라’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한껏 고조시켰고 내빈들은 각 부스들을 방문해 마을의 대표음식과 프로그램을 즐기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규언·석지윤·한지연기자
사진=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