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밑그림 잘 그리기
풍경화 밑그림 잘 그리기
  • 채영택
  • 승인 2019.10.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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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개념화


집의개념화
나무의 개념화(위)와 집의 개념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되는 어린이들은 주변 풍경에 관심을 갖고 그려보고 싶어집니다. 풍경화 밑그림은 어떻게 해야 잘 그릴 수 있을까요? 바람직하지 못한 밑그림을 그리는 어린이가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보겠습니다.

① 화면의 하단이나쯤 되는 곳에 하늘과 땅을 구별하는 기선을 긋고 그 위에 나무, 집들을 배치합니다. 이 경우 원근에 따른 크기 변화, 색감 변화 등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경우 그림에 짜임새가 있게 하려면 동영상의 정지화면, 또는 사진 등을 통하여 거리감에 따른 대소 관계와 높낮이 등을 잘 관찰한 후 그립니다.

② 저학년 단계의 풍경화는 주관적으로 표현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 어디에선가 개념적인 그림을 배워서 배운 대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을 개념화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1]과 같이 나무는 둥근 원이나 가장자리를 꼬불꼬불하게 처리한 둥근 모양에다 막대기를 하나 세운 모양으로 그립니다.

[그림2]와 같이 집은 집 모양의 특징을 관찰하지 않고 앞모습, 또는 옆모습을 별다른 생각과 느낌 없이 기계적으로 그립니다.

이러한 표현은 바람직하지 못한 개념화인데 살아있는 나무를 살펴보세요. 핫도그처럼 생기진 않았죠? 그럼 어떻게 하면 개념화를 고칠 수가 있을까요? 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사물들도 실체 형태와 비교해서 표현합니다. 평소 계속해서 관찰과 크로키를 바탕으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면 개념화를 고칠 수 있어요.

③ 초등 1.2학년 때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리던 주변의 모든 사물이 제 나름의 멀고 가까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사물의 겹치는 모양이라든지 연결 관계를 표현하지 못하고 사뭇 나열형으로 높고 낮게, 또는 옆으로 늘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몰라서 나열식으로 산만하게 그리는 경우, 대상의 멀고 가까움, 즉 원근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싶은 주된 물체와 주변 풍경과의 연관성을 관찰하고 가까운 곳부터 먼 곳으로 차례대로 차분히 연관성을 생각해가며 그립니다.

③ 먼저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막연하게 앉아 있다가 마침내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소재를 하나 잡고는 사물의 중첩관계나 주변 풍경과의 연관성 등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그려나가기 시작하여 화면 배치 자체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주변 풍경을 관찰하고 화면 구성을 어떻게 할지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구도는 황금분할의 장방형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 장방형의 구도 틀을 만들어 한쪽 눈으로 전후좌우로 움직여가며 적당한 소재를 물색합니다. 장방형 안의 구도를 그대로 그리거나 재구성하여도 좋습니다.

④ 어떤 소재를 잡아 그리고자 하지만 그리기에 까다롭고 힘이 드는 것이면 될 수 있으면 간단하게 단시간 내에 그리고자 하며 사물의 구조 자체를 이해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그리고 싶은 부분을 찾아 그리되 한 가지 소재를 잡아 그 부분만 세밀히 묘사해 봅니다. 성실하게 묘사된 그림을 보고 자기 그림과 비교분석해 봅니다. 예를 들면 10세~11세의 어린이인데 기와지붕을 잘 관찰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지붕의 생김새에 대한 관심 없이 바둑판처럼 죽죽 가로세로로 줄을 쳐서 표현하는 경우 다음과 같이 생각해 봅니다.

“기와지붕은 기와를 차곡차곡 포개어가며 이은 거니까 바둑판과는 다르게 그려야겠다. 나무도 마찬가지야. 우리의 몸통에 팔이 있고 팔 끝에 손과 손가락이 연결된 것처럼 나무도 뿌리 위에 나무 둥치가 있고 거기서 가지가 갈라져서 잎이 난 거로구나!”

이와 같이 사물의 구조를 깨닫고 보고 느낀 것을 그리도록 합니다.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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