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글에 감성 듬뿍 담아
아름다운 한글에 감성 듬뿍 담아
  • 한지연
  • 승인 2019.10.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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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더욱 각별한 ‘손글씨 전도사’ 임욱기 작가
“육필로 직접 써내리는 글귀
한글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자기정체성 찾는 갈망 담겨”
대구서 한글디자인硏 운영
‘손글씨 이모티콘’ 최초 제작
엄욱기작가
임욱기 한글창작디자인연구소 대표

손아귀에 따라 한글 자·모음 하나하나에 감정이 깃든다. 육필이 드문 시대, 손 글씨는 붓 길에서 이어지는 자기표현의 결정체다. 쓴 사람의 성격과 쓸 당시의 기분 등이 모두 녹아있다. ‘초성, 중성’ 또는 ‘초성, 중성, 종성’이라는 한글의 구조적 형태를 지키는 가운데 필압, 글자 크기, 곡선의 움직임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한글이 탄생한다.

‘573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임욱기 손 글씨(캘리그라피)작가(42)는 “한 자씩 직접 써내려가는 글귀에 한글을 향한 애정과 자기정체성을 찾고자하는 인간의 갈망이 담겨져 있다”고 했다.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대구에서 한글창작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임욱기 작가는 “손 글씨 교육생들에게는 저 마다 다른 배움의 이유가 있다. 취미생활, 마음치료, 전문직업인으로의 길 등 계기가 다양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한글을 더 사랑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변해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적인 언어체계로 미학적인 요소까지 갖추고 있는 한글은 손 글씨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했다. 디지털시대 속에서 증명된 한글의 경쟁력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한 손 글씨와 더불어 양극단의 매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욱기 작가는 10여 년 전 ‘손 글씨 이모티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임욱기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가 5년여 전부터 ‘글씨대장’이라는 예명으로 손 글씨 이모티콘 제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 글씨가 가진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임 작가는 “한글에 얼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것처럼 스스로 만들어간 자신의 필체에도 당사자의 의사와 감정, 인생이 담겨져 있다”며 “한글을 통해, 글을 직접 써내려가는 행위를 통해서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정신과 스스로의 정체성을 함께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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