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죽을지라도 “도전”...뿌리깊은 일본의 저돌성
설사 죽을지라도 “도전”...뿌리깊은 일본의 저돌성
  • 김종현
  • 승인 2019.10.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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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는 원래 태풍의 이름
원나라 ‘오랑캐’의 日 침입 막아
옛부터 ‘신풍’이라 부르며 모셔
바람을 삶의 과정으로 생각
자살특공대에 ‘가미가제’ 명명
日, 언제든 전쟁할 수 있도록
평화헌법 제 9조 수정 시도
신택리지-인공지능
신택리지 인공지능. 그림 이대영

 

 

이대영의 신대구 택리지 - (39)일본경제는 ‘가미가제경제’란 사실 유념해야

신풍(神風, Kamikaze)이란 일본의 고대시가집인 만엽집(萬葉集) 163번 오키타공주의 노래에 “난 당신 없이 신풍이 부는 이세의 나라로 어찌 가겠어요?”와 199번에 가키노모토노히토마로의 노래에서 “적군에게 신풍이 불어 와 병영이 혼란했다”에 나온다.

실제로 원나라는 고려 충렬왕 원(1274)년과 1281년 두 차례 일본정벌에 나갔다가 태풍을 만나서 시카시마 전투, 이키섬 전투 및 다카도오키 해전에서 맹렬한 일본군의 저항으로 패전해 3만~5만 명의 포로까지 남겼다.


이런 원나라의 ‘오랑캐’들을 물리쳤던 신풍(神風)을 일본사람들은 ‘겐코노가미가제(元寇の神風)’라고 한다. 오늘날도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明日は明日の風が吹く)’는 일본속담처럼 바람을 삶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천재지변 혹은 재앙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1876년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메이지정부의 귀족반란을 신풍연의 반란으로 묘사하고, 1937년 동경에서 런던까지 100시간 비행기록에 성공한 마이니치신문사(朝日新聞社)의 항공기를 신풍호라고 했다.

이어 신풍호 열차,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신풍(神風)도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1944년 11월 25일 야마구찌 요시노리 중위가 탔던 특공기(特攻機)를 혜성(彗星)이라고 함에 착안했다.

원나라 오랑캐를 박살내었던 신비스러운 태풍이란 뜻 가미가제를 인용해, 자살특공대를 신풍특별공격대라고 하자고 이노구지 리키헤이(猪口力平)가 제안했다.

2018년도 일본 예산결산서를 살펴보면 세입 97만7천129억 엔 가운데 34.48%인 33만6천992억 엔이 국채발행으로 충당되었다. 세출에서도 99만7천129억 엔 가운데 23.8%인 23만3천20억 엔이 국채비(국채이자 및 국체발행비용)다.

국가부채비율은 세계최고치 GDP 237.12%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가 한때 183%로 고초를 당했다. 사실은 미국도 100%를 넘기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정부에선 40% 이하를 적정선으로 봤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도 5년간 ‘빚 돌려막기’ 즉 차환발행(refunding)으로 1경4천조 원(한국돈으로)을 발행했다.

그럼에도 일본내수시장엔 소비와 생산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수출확대도 전혀 없다. 100원 짜리 돈을 찍어 내면 14원 정도가 시장에 돌고 있는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 있다. 감채기금이나 연착륙출구계획(soft-landing exit plan)이 필요하다.

물론 최후수단으로 i) 고액권 발권으로 상환하는 화폐개혁도 있다. 아니면, ii) 국가부도(Default) 선언, 정권교체 혹은 만년침체의 늪(Giant Swamp)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다 후쿠시마(福島) 원전방사능 오염문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으로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짐도 예상된다.

이렇게 악마의 도미노( devil domino)가 세팅되어 있음을 미국도 중국도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5월 환율조작국 지정도 하지 않았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그릇이 되었다. 최악의 경우 글로벌 대공황의 시작 도미노(starting domino)가 될까봐 겁내고 있다.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은 ‘소비자는 왕이다(Consumer is king)’라는 기본상식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최대수입국가 한국에다가 경제보복으로 i) 반도체핵심소재 3종(FH, PR & FDI)을 수출무역관리규정(세부규정)을 개정해 관리품목으로 규제, ii) 2019년 8월 2일과 8월 28일 한국을 백색국가(white state)에서 제외시키는 선행조치를 감행했다.

과거 전쟁범죄였던 강제징용배상을 하지 않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공격하는 경제보복을 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그래서 일본특유의 가미가제특공대와 같은 최후수단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과거 1929년 세계 경제대공황이 시작되면서 일본까지 덮쳤다. 1930년대 일본경제상황은 오늘날처럼 유사한 경제난을 직면했다. 일본제국이 돌파구로 찾았던 것이 대동아공영(大東亞共榮)프로젝트였다. 한반도를 대륙침략의 병참기지로 하고, 1934년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베트남 등 인도지나전쟁을 감행했다.

결국은 공동번영이 아닌 대동아공멸(大東亞共滅)이었다. 일본 평화헌법 제9조를 고쳐서 전쟁할 수 있는 정상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게 불길한 징조다. 2020년 동경올림픽게임을 계기로 제2 대동아공영의 신호탄을 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본이 자행했던 자살특공대, 집단할복, 천황을 위한 옥쇄 등은 비정상적임도 그들은 정상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정신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사카모도 료마(坂本龍馬, 1836~1867)다. 31년이란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료마가 간다’로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일본일간지 소설연재와 텔레비전에 방영되어 국민을 열광시켰다.

아무런 배후세력도 없는 무역회사의 배(いろは丸)가 1866년 6월 첫 운항을 하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후손 토착세력가 기슈번(紀州藩)의 배(明光丸)를 들이박았다. 당시 모두가 두 세력을 ‘코끼리와 쥐(象とマウス)’로 평가했으나 결과는 예상을 뒤집었다.

필승비상기획이었다. 즉 i)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노래를 지어 항간에 유포, “배를 침몰시킨 보상은 돈이 아닌 영지로 받았다네. 하나 요사코이(はな よさこい, 여자이름) 영지를 받아 귤을 먹겠네. 요사코이, 요사코이.” 간절한 소망의 기도문이었다. ii) 공정한 재판을 위해 만국공법으로 국제재판을 해야 한다는 반박논리를 주장, iii) 협상장소인 여관에 무장한 직원을 배치, “료마, 뭘 우물쭈물해. 넌 멍청이야! 기슈번의 땅을 통째로 먹어버리면 되잖아”라고 위협시위, iv) 침몰한 배에 귀중한 소총 400정이 있었다고 시종일관 주장했다.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보상금으로 오늘날 미쓰비시(Mitsubishi) 그룹이 탄생했다. 담판으로 얻은 땅은 ‘토모노우라’로 아름다운 아내에게 선물했다. 오늘날도 일본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지론이 ‘뭐든지(죽는 일까지도) 과감하게 도전하라.’이다.



◇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

지난 2019년 7월 22일에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 손정의(孫正義, Masayoshi Son, 1957년생)가 청와대를 방문해 미래먹거리에 고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8월 27일 KAIST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최고급AI(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해 AI대학원 과정을 설치하고 32명(석사 22명, 박사 10명) 대상자를 선정해 개원식을 가졌다. AI대학원장 정송은 “AI성공의 관건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동서고금(東西古今) 세상만사가 사람에 달렸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7살 때 마을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학습이란 뜻인 10매 정도의 ‘동몽선습(童蒙先習)’ 첫 구절에 나온다. 즉 ‘하늘과 땅 사이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天地之間萬物之衆惟人最貴)’라고 했다.

물론 사람의 가치는 BC 450년경 ‘동양의 예수크리스트’라는 묵자(墨翟, BC 468~376)가 “겸손과 사랑으로 이로움을 나누자(兼愛交利)”고 했다. “교차·상관(융·복합)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자(交相利)”는 오늘날 융·복합과학(convergence science) 혹은 학제간기술(inter-science technology) 개발이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을 앞서가고자 지난 2019년 3월 경제산업성이 ‘수리자본주의 시대 : 수학파워가 세계를 바꾼다’라는 보고서를 냈다. AI,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파괴적인 혁신도구(disruptive innovation tool)로 “그것은 첫째도 수학, 둘째도 수학, 셋째도 수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수학수준은 11위, 국내수학 88%는 수리자본주의와는 무관한 순수한 학자다. 미국의 경우 수학자 30%, 일본은 12%가 억대고액연봉으로 기업에서 수리자본주의를 창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2016년 현재 1.8%인 수학박사의 산업계 진출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나, 오히려 최근 5년간 국가수리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Mathematical Science)의 예산은 30%까지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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