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 영남대 법대 학장실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 대학 법학부에 재학 중인 류금정씨가 백혈병 투병 중인 학우를 위해 500만원을 기탁해 온 것이다.
류씨는 경력 16년차의 베테랑 법무사이지만 2001년부터 대학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대학생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들, 딸 같은 학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지난달 말 우연히 대학홈페이지를 통해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접했다.
지난 연말부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법학부 4년 권준혁씨를 돕기 위해 법대학생회와 동아리 후배들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었다는 사연이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그는 설 연휴를 지내자마자 법대학생회로 전화를 걸어 권씨를 도울 방법을 물었고,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이날 직접 성금을 전달하고자 학교를 찾은 것이다.
권 씨를 대신해 법대학생회장과 동아리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한 류씨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꼭 준혁 씨에게 알려 달라”며 “준혁 씨가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우리사회에서 한몫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권씨를 돕고자 지난 한 달간 영남대 구성원들이 보내온 성금은 약 700만 원, 헌혈증은 50여장에 달한다.
최근 배병일 법대 학장을 비롯해 26명의 법대 교수들이 금일봉을 전달한 데 이어 3일 오후에는 중국 화중사범대학에 해외캠퍼스장학생으로 파견된 정치외교학과 4년 김지환씨가 국제등기우편으로 헌혈증 3장을 보내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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