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로 고민 토로” 모바일 심리상담 확산
“어플로 고민 토로” 모바일 심리상담 확산
  • 한지연
  • 승인 2019.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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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보장… 주 이용자 2030세대
시간·장소 구애받지 않아 장점
비용, 현장상담의 50~70% 소요
상담자 구체적으로 파악 가능한
비언어적 부분 관찰·진료 한계
온라인을 비롯한 모바일 기반의 심리상담 시스템이 익명성 보장과 시간·장소구애가 없는 점 등을 내세우며 확산되고 있다.

상담자의 접근성을 높여 심리상담의 벽을 허무는 한편, 비언어적인 부분에 대한 관찰이 이뤄지지 않아 상담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신건강의 날인 10일 국내 모바일 심리상담앱 업체 등에 따르면 우울증 등 정신적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심리상담자도 증가하고 있다. 한 모바일 심리상담 서비스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만 건을 넘겼고, 회원 수는 50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모바일 기반 심리상담은 텍스트 또는 전화 상담으로 진행되며 전화 상담에는 기존 오프라인 상담의 50~70%가량 되는 비용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주 이용자는 2030세대다. 본명을 대신하는 별명 사용 등 익명 보장으로 상담자 정보가 보호된다”고 말했다.

대면 상담에 부담을 느끼거나 시간과 장소상의 문제로 상담현장을 방문키 어려운 경우에 온라인·모바일 심리상담을 이용한다. 상담 및 진료이력에 대한 불편·공포 등으로 인한 요인도 있다.

‘2019 조현병, 우울증 등 현대인의 정신 건강 관련 인식 조사(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69.9%)은 최근 주변에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데 공감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65%)’와 ‘우리사회에 심리적 고통이나 증상을 겪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77%)’는 인식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모바일 심리상담의 ‘비대면성’을 두고 표정, 몸짓, 습관적 행동 등 비언어적 관찰의 부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모바일 심리상담이 상담시장을 전반적으로 넓히는 데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상담자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고정청취자 2만여 명의 ‘뇌부자들’이라는 팟캐스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는 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는 “외국에 계신 분들이나 정신과, 상담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긍정적 요소가 있다”면서도 “상담에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대면을 통해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본훈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문의 면담이 가장 좋지만 1차적인 선별과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전문의상담 문턱을 낮출 수 있다”면서 “대구 남구정신건강센터 등 지역의 정신건강센터에서는 지하철역에 우울증선별검사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등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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