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현장 시찰에 ‘경찰 비위’ 묻혀
‘개구리소년’ 현장 시찰에 ‘경찰 비위’ 묻혀
  • 강나리
  • 승인 2019.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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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국감
이언주의원-대구시국감
이언주 의원
소리치는조의원
조원진 의원

1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대구지역 장기 미제사건인 ‘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이하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개구리소년 사건이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경찰의 재수사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는 됐으나, 기존에 드러난 수사 경과와 향후 수사 계획에 대한 보고에 불과해 알맹이 없는 국감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민갑룡 경찰청장의 개구리소년 사건 현장 방문 이후 해당 사건이 다시금 이슈화되면서 대구 집창촌(속칭 자갈마당) 경찰 유착 의혹과 연이은 경찰 비위 행위 등에 대한 질타는 뒷전으로 밀린 양상이었다.

◇현안 대신 장기 미제에만 관심 쏠려 = 이날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우리공화당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미제 사건에 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은 옳은 일”이라면서도 “대구경찰청 국감이 개구리소년 사건 하나로 묻혀버리는 것은 대구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28년 전 진실을 밝히는 일은 시끄럽게 해서 밝혀지는 게 아니다”며 “수사팀에 맡기고 조용히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구에 와서 이것(개구리소년 사건)도 재수사 하자고 한 것은 수사권 문제에 대한 경찰 입장을 국민들에게 좀 더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나름대로 프레임을 가져가고 있다는 의혹이 든다”며 “집창촌 유착 비리 등 다뤄야 할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경찰청장이 와서 다시 수사하자 해서 국정감사를 이런식으로 하는 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감이 현장 시찰로 바뀐 것도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집창촌 경찰 유착 비리 질타도 = 조원진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경기 광명시을) 의원은 대구 중구 자갈마당 조폭과 업주, 경찰간 유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 한 점 등에 대해 잇따라 질타했다.

이언주 의원은 “성매매 업주들이 범법자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 했다. 경찰의 수사는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사건을 처음 알린 업주는 현재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구속됐다.

하지만 뇌물 등을 받았다는 경찰과 상습적으로 업주들에게 돈을 뺏은 피고소인들은 구속된 것이 전혀 없어 수사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2년만에 열린 대구경찰청 국감, 갑자기 현장 시찰로 변경? = 10일 열린 국감은 오후 3시 15분께 개구리소년 사건 보고를 시작으로 미제 사건 수사팀 방문, 대구 수성경찰서 증거물 보관실 방문, 순찰차 캠 차량 시연 등으로 진행됐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은 지난 8일께 행안위 회의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의 제안에 의해 여야 간사 합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국감 일정을 갑자기 보여주기식 현장 시찰로 변경한 데 대한 비판을 잇따라 제기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여야 간사간 합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국감을 현장 시찰로 바꾼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도 “현장 가는 것도 아니고 국감도 아니고 많이 잘못 됐다”고 지적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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