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가지 실바람 그네를 타고
연초록 의상 걸치고 창공 날 적에
벚나무 뭉게구름 피어나듯
하얀 미소 피어나는 곳
두견화 피고 지는 그리움에
밤 새워 떠나지 못하는 두견새
구름은 바람 없이 못 가듯이
인생은 사랑 없이 못 가는가?
돌고 도는 세상살이 일순간
화무십일홍 잠시 스쳐 갈뿐
그리움은 그리움을 그리다가
말없이 돌아서는 발길이다.
◇김창석= 경북구미 출생인 작가는 아시아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홍익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해설> 사랑과 그리움은 진한 동향이다. 사랑은 한길의 직선이지만 그리움은 곡선이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등고선 다른 직선과 곡선선상 위에 있다. 그 길은 늘 위태위태하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은 그 길을 간다. 비록 일시적이요 화무십일홍일지라도 그 길 가보고 싶은 게 사실이다. 사랑의 그리움 끝에는 지고지순한 그 임이 있기 때문이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