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 발견 시 완치율 90%”
“대장암, 조기 발견 시 완치율 90%”
  • 조재천
  • 승인 2019.10.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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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성 용종, 암 발전까지 약 5년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내시경 ’
조직 파악해 용종 즉시 제거 가능
가족력 있다면 40세부터 검진을
‘5대 암’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 등 생활 방식과 주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장암에 걸리면 변비가 생기거나 검붉은 혈변, 끈적한 점액변을 볼 수 있다. 용종으로 인해 대장이 좁아져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변 증상은 흔히 치핵 등 항문 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강성일 영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배변 후 선홍빛 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치핵 증상으로, 대변과 섞여 나오는 검붉은 피는 대장 안쪽 출혈로 구분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혈변 증상만으로는 대장암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의 발생 요인은 식습관과 비만, 유전, 연령, 신체 활동 수준 등 다양하다. 먼저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 지방 식이, 즉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의 다량 섭취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5~3.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장암의 5%는 유전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장암은 특히 50세 이상에서 흔히 발생한다. 연령에 비례해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신체 활동 수준도 대장암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활발한 신체 활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졌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용종(polyp)이란 점막의 일부가 혹처럼 돌출한 병변을 말한다. 대장 용종은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과 그 가능성이 낮은 과오종성·과증식성·염증성 용종이 있다. 강성일 교수는 대장 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유전적 용종증이 아니라면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대장 내시경 검사다. 일부 대장암은 직장 수지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출혈 부위와 병변의 표면을 관찰하고 조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대장 내시경으로 검사하면 발견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어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

선종성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5~10년 정도가 걸린다. 전문가들은 용종만 잘 제거해 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용종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선 주기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경우 용종 조기 발견으로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강 교수는 “대장암 증상 및 가족력이 없다면 내시경 검진 대상 연령은 50세 이상부터지만, 직계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세부터 검진받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첫 내시경 검사 이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5년을 주기로 검사받으면 된다”고 전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선종성 용종을 절제한 뒤에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절제술 이후 20~50%의 환자가 재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장항문학회 권고안에 따르면 선종성 용종이면서 크기가 1cm 미만인 경우는 절제 후 3년 이내에, 크기 1cm 이상 또는 다발성이라면 절제 후 1년 내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 정결이 불량해 검사가 부정확한 경우에도 1년 내 재검사가 권고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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