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후원금, 든든한 정치를 위한 거름
정치후원금, 든든한 정치를 위한 거름
  • 승인 2019.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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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수성구선관위 홍보계장
지난 봄,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이 학교에서 씨앗을 심어 키우는 관찰일지 숙제를 받아왔다. 나는 아들과 함께 상점에서 꽃씨를 사서 아파트 베란다 화단에 심었다. 아들은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며 씨앗에서 싹이 터져나오기를 기다렸지만 2주가 흘러도 싹은 나지 않았다. 한 달이 가까워 올 무렵 아무래도 흙이 문제인 것 같아 시골집 마당 텃밭에서 흙을 한 줌 퍼왔다. 그 흙을 화분에 담고 다시 씨앗을 심은 후 물을 주며 기다렸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싹이 나고 이름 모를 풀까지 고개를 쏙쏙 들이미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국민과 정치인의 관계도 이러한 씨앗이랑 흙의 관계와 같다. 대통령부터 지방의회 의원에 이르기까지 정치인은 대한민국이라는 땅을 일구기 위해서 우리가 선거라는 씨앗을 뿌려 키운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해 줄 정치인을 뽑았다고 해서 그것이 당장 정치 발전, 나라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햇빛, 바람, 비와 같은 자연적 요소뿐만 아니라 식물이 뿌리박고 있는 흙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거름도 필요한 법인데 정치인에게 이 거름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바로 정치자금이라 할 수 있다.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비용으로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하듯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래서 정치자금을 민주주의의 비용(Cost of Democracy), 정치의 모유(Mother’s Milk of Politics) 또는 정치의 원동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잘못 자란 식물이나 잡초를 솎아내는 것처럼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나 지지는 이미 각종 선거 시기에 국민들이 투표로써 심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돈과 관련된 많은 정치적 사건을 접해 오면서 우리는 정치자금을 뇌물 수수 등 부정부패와 직결시켜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정치활동을 위한 돈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자선단체나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그러나 땅에 거름을 뿌리고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흙이 마르지 않고 생명을 틔우는 것처럼 우리가 민주주의의 비용을 부담하는 든든한 정치 후원자가 된다면 대한민국에는 ‘바르고 깨끗한 정치’라는 새로운 희망이 싹틀 것이다.

정치후원금은 개인이 후원하고자 하는 정당 및 정치인의 후원회를 통해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관위에 기부해 법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각 정당에 지급하는 ‘기탁금’이 있다. 또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경우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에서 공제되고 10만 원을 초과한 금액은 비율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것 또한 ‘참여’이며 촉촉한 땅을 만들기 위한 좋은 거름, 훌륭한 정치의 좋은 자양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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