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두류정수장 ‘노래자랑’ 개최 놓고 논란
옛 두류정수장 ‘노래자랑’ 개최 놓고 논란
  • 정은빈
  • 승인 2019.10.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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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市에 협조 공문 전달 후
회신 받지 않고 행사 홍보 강행
市 “공문 받기 전인 지난달 초
이미 구두로 행사 불허 전달”
일각 “과한 신청사 유치 홍보”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영호기자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영호기자

 

대구 달서구청이 부지사용 허용 없이 옛 두류정수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개최를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옛 두류정수장을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 희망 장소로 내건 달서구청의 유치 홍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 1일 보도 자료를 내고 오는 19일 오후 1시 옛 두류정수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달서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예심 신청을 받았다. 이어 오는 17일 예심 경연을 앞두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대구시 신청사 유치 후보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건립 최적지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14일 대구시와 달서구청에 따르면 달서구청은 지난달 24일 시유지인 두류정수장 부지에서 전국노래자랑 등 3개 행사를 열기 위해 대구시로 부지사용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어 달서구청은 대구시로부터 회신을 받지 않은 채 행사 홍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 사업비 3천여만원 중 현수막, 전단지 제작 등으로 1천200백만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11일 2개 행사 개최는 허용하지만 전국노래자랑 개최는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달서구청에 보냈다.

부지가 협소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에 부적절하고 소음, 교통 혼잡에 의한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데다 신청사 건립지 선정의 공정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달서구청은 이미 행사 준비를 진행 중인 가운데 대구시가 부지사용을 허용하지 않아 난감한 기색이다. 그동안 대구시의 회신 없이도 두류정수장 부지에서 행사를 여러 차례 진행한 만큼 이번에도 회신을 생략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달서구청의 설명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4월부터 이 부지를 행사 장소로 활용하던 중 지난 8월 야간 문화행사를 위한 부지사용 협조 공문에 회신이 오지 않아 대구시로 문의했고, 대구시는 이에 “회신이 없다고 해서 허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고 구두로 답했다.

반면 대구시는 협조 공문이 오기 전인 9월 초 구두 협의 때 장소가 좁아 대규모 행사 개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는데도 달서구청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회신 없이 개최 가능하도록 허용한 행사의 경우 ‘참석 인원 100명 이하의 소규모 행사’라고 설명했다.

달서구청은 대안을 마련해 대구시에 협조를 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구시는 전국노래자랑 주요 방문객 연령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고 우려가 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달서구청은 우선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14일 대구시로 허용 재검토 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구시는 이날 공문을 접수하고 안전정책관, 전문가 등과 두류정수장을 현장 점검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서구청은 장소 협의를 하기도 전에 방송사에 전국노래자랑 유치를 신청했다. 순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현장 점검 결과 등을 달서구청에 다시 회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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