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주택용 소방시설 등 전달
지난달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승리한 대구 서부소방서 윤호영 소방사(28)가 ‘파이트머니(대전료)’를 기부했다.
대구 서부소방서는 윤 소방사가 북구 매천동 매남마을 경로당에 파이트머니로 구매한 주택용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총 88개(100만원 상당)를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윤 소방사는 지난달 8일 대구 북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Young Guns 44에 출전하면서 승리 시 파이트머니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당시 윤 소방사는 일본 선수를 상대로 29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둬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윤 소방사는 “파이트머니가 뜻 깊은 곳에 쓰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기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부소방서는 지난 14일 매남마을을 ‘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지정하면서 경로당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소방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심폐소생술 등 소방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방법을 알려줬다. 화재 없는 안전마을은 화재 발생 시 출동 진입로가 좁아 진압 활동에 장애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소방 당국은 이들 지역의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시설 설치와 사용방법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서부소방서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재 없는 안전마을 내 450여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전달했다.
정해모 서부소방서장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중 40% 이상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한다”며 “주택용 소방시설로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