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 “23일부터 파업 돌입”
경북대병원 노조 “23일부터 파업 돌입”
  • 한지연
  • 승인 2019.10.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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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교섭 결렬 파업 예고
쟁의행위 투표…찬성 80.9%
“인력 충원·직접 고용 등 요구”
병원측 “수용 불가 입장 고수”
경대병원파업2
17일 경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앞 로비에서 경북대병원 노조가 병원 측과의 임단협 교섭 결렬로 인해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경북대병원 만들기’를 위한 2019 파업 선포했다. 한지연기자

경북대학교병원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오는 23일 파업을 예고했다.

17일 낮 12시께 경북대병원 영상의학과 앞 로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경북대병원 만들기’를 위한 2019 파업 선포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노조 추산 100여 명의 조합원 등이 모여 병원 측 입장에 반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2일부터 3개월여에 거쳐 병원 측과 본교섭 12차례, 실무교섭 12차례 등 총 24차례 교섭을 벌여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노조는 간호사 등 환자 안전인력 충원, 380여 명 파견용역직 직접 고용, 민주적 직장문화 정착을 위한 보직자 상향 평가제 실시 등을 요구했지만, 경북대병원은 인력충원 시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수용불가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5일 노사 양측 간 큰 입장차로 인해 노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4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80.9%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알렸다. 노조는 “경북대병원이 안전한 병원을 만들고자 하는 조합원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하고 수용불가 입장만 고수한다면 23일을 기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장은 “간호사 1인당 15명 정도의 환자를 보고 야간에는 간호사 수를 줄여 18~20명까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규 간호사 사직 고려는 67%에 달한다. 부족한 인력은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리원 또한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휴일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무료노동을 하고 있다”며 “청소, 주차, 콜센터, 시설업무, 수납창구 조합원은 간접고용이라는 이름하에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김도희 칠곡경북대병원 간호사는 “칠곡경북대병원은 간호사 정원 미달에 휴직, 병가 등 유고 발생 시 대체해 줄 순환간호사 인력도 없다”면서 “간호사들은 ‘돈도 필요 없다’, ‘쉴 수 있게 해 달라’, ‘화장실도 가고 싶다’고 외치며 살기 위해 사직서를 낼 정도”라고 호소했다.

이어 “돈벌이에만 눈 먼 병원은 비용문제로 안전인력을 충원할 수 없다고 하지만 생명은 돈으로 값을 매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간호 1등급으로 인력 충원이 되고 간호사 1인당 8명 환자 수 제한, 단독 근무 금지와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는 등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가 간호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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