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태 ‘박정희 대통령 휘호 서각집’ 출간
장상태 ‘박정희 대통령 휘호 서각집’ 출간
  • 황인옥
  • 승인 2019.10.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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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한 기상 넘치는 필체"
박정희 업적 재조명 염원
휘호 150여점…서각에만 10년 소요
“글 내용에서 정치사상·철학 드러나”
박정희휘호1
작품집 일부.
 
도곡-장성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를 서각한 작품집이 출간됐다. 도곡(萄谷) 장상태의 ‘박정희 대통령 휘호 서각집’이다. 고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10여년에 걸친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서각한 작품들을 (재)박정희 대통령 기념 재단에 기증하고 작품집을 출간할 예정이었지만,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려 무산되었다가 올해 휘호 작품집을 출간하게 됐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9호인 그의 이번 작품집에는 140여점이 실렸다.

장 작가가 서각한 고 박 전 대통령의 휘호는 자그마치 150여점에 이른다. 서각하는 데 걸린 시간만 10년, 서각에 사용된 나무는 100톤 트럭 1대 분량이다. 서각한 휘호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100m가 넘을 정도로 그 규모가 방대하다. 한 사람의 휘호를 한곳에 모으기도 힘들고, 그 많은 분량을 서각으로 제작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가 “20여년 전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를 서각으로 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10여년 전에 민족중흥회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집을 낸 것을 보고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했다. 그는 평소 고 박 전 대통령 살아생전부터 존경하고 흠모해왔다. 그의 전직은 경찰공무원. 우연한 기회에 서각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의 아내인 소남 신태옥이 취미로 서각을 하는 것을 거들다 본격적으로 서각의 예술세계로 뛰어든 것. 서각인으로 살아온 지도 어느새 30년을 훌쩍 넘겼다. 그는 나무로 파는 것은 다 한다. 문패부터 명패, 사찰의 현판이나 주련은 물론이고 문자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등 다양하다. 그가 서각에 빠져든 이유는 무상무념의 경지에 있다. “서각을 하는 동안은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고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자그마치 20년이다. 직접 제작은 10년이지만 나무 준비 기간 10년을 더하면 20년이다. 작가는 살아있는 나무를 사서 직접 벌목하고 제재소에서 제재해서 10년을 작업실에서 보관한 후에 작품에 사용한다. 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소나무, 은행나무, 회나무, 느티나무, 살구나무, 호두나무, 향나무 등을 쓴다. 10년간 고 박 전 대통령의 글씨를 서각한 그에게 고 박 전 대통령의 글씨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글씨에서 강건한 기상이 넘쳐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예가가 아니고 정치가였어요. 휘호 내용에 그분의 정치사상이나 철학이 배어있어요. 그 정신을 서각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10년간 휘호를 서각으로 제작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장 작가. 지난 10년간 밤 12시, 1시도 마다않고 기쁘게 서각에 매달렸다고 했다. 가장 큰 보람은 그가 제작한 고 박 전 대통령의 휘호 서각 작품이 대대손손 후세에 전해질 수 있게 된 점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기념관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남겨지게 될 것이어서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작품집은 주위의 도움으로 출간될 수 있었다. 황보 영 일일디지털인쇄 대표가 전액 사비로 출판해 주었다. 또 서예가 이창수도 표제 글씨를 흔쾌히 기부했다. 가장 큰 노고의 주인공은 역시 장 작가다. 서각에 들인 그의 노고는 차치하고라도 100톤 분량이라는 대규모 나무 수집에 든 비용만 해도 만만찮다. 그는 왜 이처럼 무모할 정도의 정성을 들여 고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서각해야 했을까? “박정희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이 제대로 조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10년간 서각을 할 수 있었어요.”

작품집 출간과 함께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11월 12일부터 23일까지 (재)박정희 대통령 기념 재단에서 전시를 열게되며, 11월 13일 오후 3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출판기념회날 서각한 휘호 중에서 13점을 선별해 제작된 달력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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