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체험
북 카페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
시민 사연 읽어 주는 ‘북 톡톡’
대구지역 어린이·청소년의 독서생활화를 비롯해 대구문인과 지역소재 도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2019 대구사랑 청소년 독서대전’이 20일 열렸다.
이번 독서대전은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이어졌다. 독서대전에 참여한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대구시민 등 1천여 명은 대구 관련 문인과 도서를 주제로 기획된 독서 골든벨, 보이는 라디오 북 톡톡(talk talk), 북콘서트, 책 교환 장터와 나만의 책갈피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독서 골든벨 대회를 앞둔 학생들은 북 스토리관에 소개된 ‘대구문인이야기’ 및 대구 소재 작품과 관련 장소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야외 일원의 북 카페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부스별로는 도서 관련 체험활동과 판매전이 실시됐다. 헌 책방과 도서 교환 장터에는 다양한 도서가 진열돼 있었다. 뜨개·금속·가죽 책갈피 등 다양한 책갈피가 판매되거나 나만의 책갈피를 제작하는 체험이 진행되기도 했다. 북백이나 페인팅 나무 독서대 만들기 활동 등도 있었다.
책을 읽지 못할 때가 가장 슬프다는 대실초등학교 2학년생 이은서 양은 나무 독서대 만들기에 나섰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해 집안 곳곳에서 자유로운 자세로 책을 읽어왔다는 이은서 양은 “독서대를 만들어 가서 바른 자세로 책 읽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며 “직접 만든 독서대를 사용할 생각을 하니 앞으로 책 읽기가 더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 골든벨 본선은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 번호가 적힌 모자를 쓴 학생들은 화이트보드와 펜을 쥐고 진지한 자세로 대회에 임했다.
독서 골든벨 초등부 교육감상 수상자인 대구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4학년생 윤민찬 군은 “이번 독서대전 북 스토리관에 소개된 대구 문인들에 대해 유심히 알아봤다”며 “평소 모르고 지냈던 대구 문인과 지역을 배경으로 한 도서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작품과 관련해 지역 곳곳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고등부 교육감상 수상자인 경명여자중학교 1학년생 이다인 양은 “문제가 어렵긴 했지만 그래서 더 흥미진진했다”며 “특히 상화동산에서 이상화 시인의 몰랐던 작품들을 많이 알아가 의미가 깊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독서 골든벨 이후 북 톡톡, 북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북 톡톡은 상화동산을 찾은 시민들이 신청한 사연과 노래를 DJ가 소개하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됐다. 북콘서트에는 ‘단디’의 마임·저글링과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블루팅커스’의 치어리딩, ‘강련호와 안예리’의 혼성성악 등 초청공연이 펼쳐졌다.
학부모 장정자(여·52·대구 수성구 두산동)씨는 “대구지역에 얽혀있는 문학작품과 이야기들이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면서 “다양한 체험부스와 공연들로 아이들의 즐거움도 더해 내년을 또 기약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지연·조재천기자
박용규·김수정 수습기자
사진=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