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이 전하는 말
고동이 전하는 말
  • 승인 2019.10.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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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꼬부라진 파도가 데려올

밀물의 품이 그립다



바위틈에 남겨진 채 붉은 속울음,

그래서 깊다



빈 껍질인 양, 화석인양

밀물이 데리러 올 때까지 텅 빈 척



해안가로 밀려나가

속살까지 따스했으면 좋겠다고

누군가에게 텔레파시라도 보내고 싶은



식욕 없는 촉수는 바다를 향해 길어지고

껍질 안쪽으로 동그마니 몸 말고 잠든 내게

누가, 별빛 이불 덮어줄 수 없을까



거북섬쪽 향해 뿜어내는 한숨,

캄캄한 동굴처럼 깊다




◇이복희= 문학시대 신인상, 한국본격수필가협회 회원, 에세이문예 회원, 구상예술제 금상, 시공간 회원, 낙동강세계평화문학상, 선주문학상 수상, 구미사우회 회원.


<해설> 고동의 일상을 잔잔한 언어로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촉수를 동굴 깊숙이 밀어 넣고 밀물이 찰 때까지 잠이나 잘까를 궁리 중이나 세상에 전할 말이 하도 많아 그것마저 생략하고 식욕 없는 촉수를 세우고 텔레파시를 보내려는 고동 한데 막상 전할 상대가 없어 현실에 안주하고 만다는 ‘캄캄한 동굴처럼 깊다’에서 잘 말하고 있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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