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는 檢 개혁으로 위장한 親文 보위부”

한국당, 4당 공조 차단 총력
“한국판 中 국가감찰위원회”
독자적 검찰개혁 방안 제시
시민단체 집회 참석도 검토

자유한국당은 21일 여권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에 속도를 내자 공수처법 저지에 총력을 쏟아부었다.

한국당은 특히 이달 29일 이후 공수처 법안을 본회의에 올려 표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는 지난 4월 한국당의 반대에도 여야 4당이 검찰개혁·선거제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렸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친문 보위부’인 공수처를 검찰 개혁으로 위장하고 독재 연장용 선거법 개정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며 “공수처법과 가짜 검찰개혁을 막아내고 진짜 정의, 진짜 공정을 세우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이) 제2의 패스트트랙 폭거·날치기·강행의 컴컴한 속내를 드러냈다”며 “애당초부터 검경수사권 조정도, 선거제 개편도 안중에 없었다. A부터 Z까지 공수처만을 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법으로 다른 야당까지 속이면서 결국 장기집권용 한국판 중국 국가감찰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제2·3의 문재인 정권 게이트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민주당이 계속 고집을 피우면 우리 모두 청와대 앞으로 갈 것이고, 광화문에 나가서 매일같이 데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공수처 법안 처리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다. 국가 사법 권력 기둥이 무너지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라며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한다면 이 나라는 좌파독재 주도 및 부역 세력과 그에 저항한 세력으로 나뉘고 내년 총선도 이런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독자적인 검찰 개혁 방안도 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의 인사·예산·감찰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검찰독립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번주 시민단체 광화문 집회 참석도 거론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표 전광훈 목사)주최 25일 광화문 철야 집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집회는 오후 시작돼 이튿날 이른 아침까지 1박 2일로 진행된다.

박 사무총장은 “이 집회에 동참할지, 어느 정도의 역할을 맡을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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