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소비자 겨냥, 와룡시장은 변신 중
다국적 소비자 겨냥, 와룡시장은 변신 중
  • 정은빈
  • 승인 2019.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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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유학생 기반
수입 상품 점포 급속히 늘어
다국적 카페·외국어 안내 등
‘글로벌 특성화’ 사업에 온힘
와룡시장-외국인
21일 낮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 한 골목. 곳곳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입제품 유통업소, 음식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이 외국인끼리 물건을 사고 파는 글로벌 특성화 시장으로 조성된다.

대구 달서구청은 내년까지 예산 10억 원을 들여 와룡시장을 ‘글로벌 특성화 시장’으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시행하는 사업 중 하나다.

외부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사업추진단은 우선 상인협동조합을 꾸리고 지난달 완공한 ‘고객지원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조합은 내달부터 인도 ‘라시’ 등 외국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카페를 센터 1층, 태국·인도 등 여러 국가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알려주는 강습을 3층 문화센터(80석 규모)에서 운영한다. 2층에는 유튜브(Youtube)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추진단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상인과 외국인이 BJ(Broadcasting Jockey)로 참여하는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러 국가 언어로 시장을 안내하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서비스도 구축한다. 서비스 구축 시 소비자는 각 점포에 설치된 기기와 QR코드를 이용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추진단은 올해 안에 영어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든 뒤 내년 베트남어 등 소비자 비율이 높은 국가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외국인 소비자를 위한 와룡시장 특화상품도 개발한다. 추진단은 용의 눈을 닮았다는 뜻의 한약재 ‘용안육’이 와룡시장(용이 누운 곳)과 공통적으로 용을 모티프로 한 점에 착안해 용안육 에이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음료는 센터 1층 카페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 휴식공간으로 국가별 디자인 마차 등을 구상하고 있다.

와룡시장 내 다국적 시장은 성서산업단지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자, 계명대학교 유학생을 기반으로 자연히 형성됐다. 달서구지역에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외국인 총 9천854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신당동에 42%(4천163명)가 밀집했다.

이 시장에는 베트남·몽골·중국·말레이시아·우즈베키스탄 등 16개국 외국인이 수입 식자재 등을 판매하는 점포 30여개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3년여 전부터 하나둘 문을 열어 전체 점포(180개소)의 16%를 차지하게 됐다. 고향 맛이 그리운 이민자가 자국에서 식재료를 들여와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에게 판매한 것이 시작으로 전해진다.

우영진 사업추진단장은 “외국인이 시장 손님의 30~40%를 차지하는 특색을 살려 ‘시장에서 즐기는 세계여행’을 테마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외국 식자재점이 많아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 음식 재료도 모두 시장 안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올해 송현동 월촌역시장(구 송현주공시장)에서도 전통시장 특성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감삼동 ‘서남신시장’은 지난 2017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2019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유공 단체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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