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상품 점포 급속히 늘어
다국적 카페·외국어 안내 등
‘글로벌 특성화’ 사업에 온힘
대구 달서구청은 내년까지 예산 10억 원을 들여 와룡시장을 ‘글로벌 특성화 시장’으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시행하는 사업 중 하나다.
외부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사업추진단은 우선 상인협동조합을 꾸리고 지난달 완공한 ‘고객지원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조합은 내달부터 인도 ‘라시’ 등 외국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카페를 센터 1층, 태국·인도 등 여러 국가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알려주는 강습을 3층 문화센터(80석 규모)에서 운영한다. 2층에는 유튜브(Youtube)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추진단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상인과 외국인이 BJ(Broadcasting Jockey)로 참여하는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러 국가 언어로 시장을 안내하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서비스도 구축한다. 서비스 구축 시 소비자는 각 점포에 설치된 기기와 QR코드를 이용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추진단은 올해 안에 영어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든 뒤 내년 베트남어 등 소비자 비율이 높은 국가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외국인 소비자를 위한 와룡시장 특화상품도 개발한다. 추진단은 용의 눈을 닮았다는 뜻의 한약재 ‘용안육’이 와룡시장(용이 누운 곳)과 공통적으로 용을 모티프로 한 점에 착안해 용안육 에이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음료는 센터 1층 카페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 휴식공간으로 국가별 디자인 마차 등을 구상하고 있다.
와룡시장 내 다국적 시장은 성서산업단지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자, 계명대학교 유학생을 기반으로 자연히 형성됐다. 달서구지역에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외국인 총 9천854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신당동에 42%(4천163명)가 밀집했다.
이 시장에는 베트남·몽골·중국·말레이시아·우즈베키스탄 등 16개국 외국인이 수입 식자재 등을 판매하는 점포 30여개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3년여 전부터 하나둘 문을 열어 전체 점포(180개소)의 16%를 차지하게 됐다. 고향 맛이 그리운 이민자가 자국에서 식재료를 들여와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에게 판매한 것이 시작으로 전해진다.
우영진 사업추진단장은 “외국인이 시장 손님의 30~40%를 차지하는 특색을 살려 ‘시장에서 즐기는 세계여행’을 테마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외국 식자재점이 많아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 음식 재료도 모두 시장 안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올해 송현동 월촌역시장(구 송현주공시장)에서도 전통시장 특성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감삼동 ‘서남신시장’은 지난 2017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2019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유공 단체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