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고분군서 삼국시대 유적 발굴
달성고분군서 삼국시대 유적 발굴
  • 정은빈
  • 승인 2019.10.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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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대구 최대 고분군 조사
유적 5기서 토기류 등 유물 18점 출토
석곽묘1호출토유물(30)
지난 8월 대구 서구 비산동 달성고분군 일부의 정밀·발굴 조사 결과 석곽묘 1호에서 출토된 유물.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대구 최대면적 고분군 ‘달성고분군’에서 삼국시대 유적·유물이 새로 발견됐다. 지난해 달성고분군에서 학술조사 용역(본지 2018년 12월 12일자 1면 보도)이 이뤄진 후 정밀 조사로 매장문화재를 확인한 첫 사례다.

22일 대구 서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달성고분군에 해당하는 서구 비산동 일부에서 5~6세기 유적 5기가 발굴되고 유물 18점이 출토됐다.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이 지난 8월 14~28일 비산동 88.27㎡(26.7평)를 대상으로 문화유적 정밀·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석곽묘 2기와 구상유구 1기, 수혈유구 1기, 주혈 1기, 유물은 단경호·장경호·유개고배·고배 등 토기류 14점, 철겸·철촉 등 철기류 4점이다.

특히 조사지 중앙에서 확인된 석곽묘 1호는 석곽 길이 220㎝, 너비 63㎝, 깊이 12㎝ 규모로, 이곳에서 장경호·고배·대부호 등 토기류 8점과 철겸·철도자 각 1점 등 유물 10점이 나왔다. 석곽묘 1호의 주구로 추정되는 구상유구는 길이 498㎝, 너비 30~40㎝, 깊이 10~25㎝ 규모로 확인됐으며 내부에서 연질토기편과 경질토기편 각 1점이 발견됐다.

석곽묘의 경우 2기 상부 모두 근대시대 주택 조성 과정에 파괴되거나 교란된 것으로 조사돼 잔존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혈유구에서도 유물 장경호, 단경호, 연질발, 경질토기편이 파쇄된 채 발견됐다.

문화재조사연구단은 “장경호 등 토기류 형태(양단부장형태)로 볼 때 석곽묘 축조 시기는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으로 판단된다”며 “비산동 공공도서관부지 내 유적, 비산동 405-1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것과 동일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정밀·발굴 조사는 홍익문화재연구원의 표본 조사 결과에 따라 진행됐다. 서구청은 지난 5월 해당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이곳은 단층주택이 있던 자리로 지난해 12월 ‘달성고분군 보호 학술조사 용역’에서 문화재가 잔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 5곳 중 1곳과 인접하다.

홍익문화재연구원은 서구청 의뢰로 6월 17~24일 표본 조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지표 60cm 아래서 석곽묘 1기를 확인했다. 연구원은 “사업 대상지에 대해 정밀·발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서구청은 이 부지에서 공사를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문화재조사연구단 의견에 따라 건축을 허가했고, 사업 시행자는 지난 2일 소매점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서구청은 90일간 출토유물 현황을 공고할 예정이다. 공고 기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매장문화재는 문화재청에 귀속된다.

달성고분군은 면적 95만㎡, 봉분 87기 규모로 대구에서 가장 넓은 고분군이다. 원삼국~삼국시대 대구를 구성한 5개 정치체의 중심 세력이던 달구벌 세력이 축조했다. 하지만 1950~1960년대 급격한 도시화로 대부분 주택단지로 개발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용역 결과에 따라 종합 정비계획을 세우려 했지만 대부분 사유지인 데다 주민들이 거주 중인 주택단지여서 사실상 정비할 방법이 없다. 건축허가 신청 접수 시 지표 조사와 정밀 조사를 진행하는 식으로 문화재를 보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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