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 알레르기
문상 알레르기
  • 승인 2019.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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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숙


올해는 문상을 반드시 금하고

꼭, 가야 할 땐 왕소금을 뿌리라는 점괘에

이온 음료의 밍밍한 소금기로 맞바꾸는 것이

징크스에 대한 나의 소심한 대체요법이었다



오늘, 문상을 다녀온 몸의 불만들이

꿈틀거리는 알레르기로 돋았다

겨드랑이 시접 따라, 허벅지 질감 따라

알레르기의 아우성이 붉다

증상완화 주사와 진정작용 약발에도

알레르기의 버릇은 애벌레를 닮아가고



명복도 빌지 않고 돼지수육만 먹고 왔다며

이별도 심드렁하게 구경만 하고 왔다며

섭섭한 몸의 불만들이

온몸, 붉은 양각으로 돋아나는데



소금기 없는 붉은 문신처럼 핀

몸꽃의 절정이

울긋불긋 울며

비로소 삼가 붉은 조의를 드린다


◇모현숙= 2014 조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14),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대구시인협회 회원, 조선문학문인회 회원, 詩공간 동인, 시집: <바람자루엔 바람이 없다>.


<해설> 사실 요즘 문상 알레르기 날 만도 하다. 먼 정이며 가까운 정이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도 스친 인연이라면 문상 통지가 오기도 한다. 가히 통신 발달의 적폐다. 예전에는 일일이 인편으로 가까운 친척에게 알린 까닭에 그런 낭패는 없었던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문상 징크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화자는 요목조목 문상 알레르기의 불만을 온몸으로 토로하고 있다. 그래도 어쩌랴 사람 사는 일이 천편일률이니….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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