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합작 비주얼아트 더한 춤의 향연
韓·佛 합작 비주얼아트 더한 춤의 향연
  • 황인옥
  • 승인 2019.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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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무용단 정기공연 ‘THE CAR’…내달 1·2일 문예회관
김성용 예술감독 두번째 신작
프랑스 실력파 연출가 고샤드
비디오 아티스트 모러우 참여
‘무대 위 자동차’ 작품 지평 확장
감각적 영상·전자음악 접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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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THE CAR’ 홍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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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연습실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다비드 모러우(좌) 다비드 고샤드(우).

무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검정색 자동차. 차 속 무용수의 격렬한 몸짓과 차 밖 30여명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군무, 이야기가 절정을 치닫을 때 가세하는 영상.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6회 정기공연이자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 감독의 올해 두 번째 신작인 ‘THE CAR’다. 그런데 뭔가 좀 다른 느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끌고 가는 전개 방식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영상의 적극 활용 등이 김 감독 스타일과 달랐다. 이번 작품은 ‘인간과 기계와의 정서적 교감’이라는 주제로 안무가 만들어졌다. 김 감독의 안무스타일에 변화가 찾아오나 했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프랑스 연출가와 비디오아티스트가 함께 만든 것. ‘한국-프랑스’ 콜라보레이션이다.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프랑스 연출가 다비드 고샤드(프랑스 컨템포러리 아트씨어터인 유니잼비스트 컴퍼니의 아트디렉터)와 비디오 아티스트 다비드 모러우 그리고 김 감독의 합이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이들 세 예술가는 2012년에 렌느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후원으로 ‘Taeksis‘를 프랑스 국립안무센터 무대에 올린 인연이 있다. 모러우가 “김 감독과는 10여년 전에 알게 됐다. 지금은 예술적인 동료이자 친한 친구사이”라고 했다. 고샤드와 김 감독을 연결한 사람도 모러우였다. 고샤드와 모러우는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적 동반자다.

고샤드와 모러우는 프랑스에서 실력파로 통한다. 고샤드는 1999년 유니잼비스트 컴퍼니를 설립해 최근까지 15개의 작품을 공연한 프랑스에서도 베테랑 연출가다. 대표작으로는 ‘햄릿’, ‘리챠드 3세’, ‘한 여름밤의 꿈’ 등이 있고, 연출작 ‘Le Fils’는 전국순회공연 100회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모러우 역시 천재적인 감각의 비쥬얼 디렉터로 통한다. SONY, IDWET 등에서 그래픽 아티스트로 음반레이블 작업에 참여했고, 그래픽 요소와 비디오를 혼합한 작업과 비디오 맵핑 등의 작업을 해왔다.

이번 공연작은 작품 구상 단계부터 한국과 프랑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김 감독과 고샤드 그리고 모러우가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작품 전반을 함께 터치했다. 10일 전부터 모러우와 고샤드가 대구로 와 김 감독과 작품을 함께 완성해 가고 있다.

공연작 ‘THE CAR’에는 연극과 무용이 공존한다. 연극적인 요소는 연출가 고샤드의 지분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자가 어느 날 차에 묶여있는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탈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다는 스토리 구조가 연극적 전개로 펼쳐진다. 여기에 김 감독의 다양한 안무가 버무려진다.

사실 사회와 정치를 주제로 풀어내는 방식은 모러우와 고샤드 둘 모두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이들이 “정치와 사회 문제를 어떻게 시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며 “딱딱한 문제를 시적인 어법으로 우회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도 다채롭다. 17세기 프랑스 작곡가인 마뎅 마레(MARIN MARAIS)의 클래식에서 현대작곡가인 서영완의 곡 등 한국과 프랑스, 고전과 현대가 스토리와 안무에 맞춰 적절하게 구사된다. 고샤드가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이 아닌 한국과 프랑스의 만남으로 콘셉트를 잡아 음악을 구성했다”고 했다. “하얗고 검은 색의 영상이 시끄러운 전자음악과 접목되며 주인공인 남자의 심리를 대변할 것이에요.”

한국과 프랑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확장성’. 무대 위 자동차, 고전과 현대음악, 스토리 구조를 유지하는 주제 집중도 등에서 기존의 안무와 다른 확장성을 보여준다. 지난 10일간 대구시립무용단의 연습 장면을 지켜본 고샤드가 “대구시립무용단이 시립예술단이지만 독립적이고 단원들간의 관계도 가족적인 것 같다”며 “단원들의 실력도 대단히 좋아서 좋은 작품을 기대해도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모러우도 “언어가 달라 소통의 문제가 없지 않지만 좋은 작품을 향한 의지는 다르지 않아 문제없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은 11월 1일, 2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053-606-6196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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