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의 일자리를 고민하면서
대구 청년의 일자리를 고민하면서
  • 승인 2019.10.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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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 초빙 교수·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대구청년의 미래와 일자리를 보며 고민이 깊어진다. 희망과 비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산업이나 인구 구조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대구시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청년(15세-29세)인구는 약 48만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9%를 차지한다. 2016년 대구의 인구 유출은 9300명, 2017년에는 1만 2천명이다. 1만 2천명의 유출인구증 청년(20-30대) 유출이 5,700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청년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는 대구로 변해간다. 심각한 상황이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대구 카톨릭 대학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다가올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청년대학생들의 주요관심사가 다가올 미래의 직장이나 취업이었다. 결혼, 배우자, 사회나 국가 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만큼 당장의 취업이나 일자리문제가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지역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서비스업 비중이 여전히 80%를 넘는 산업구조이다. 광업제조업은 14%, 건설업이 3% 수준이다. 2000년에 41%를 차지하던 섬유산업 비중이 10년 후인 2014년에 절반 수준인 21%대로 추락했다. 제조업의 중심의 섬유산업 비중이 기계나 금속으로 이전한 것이다. 자동차 융합부품, 하이테크 섬유, 정밀 성형, 의료기기 등 8대 대표사업의 장단점을 살펴보니 미래 전망이 밝지 않다. 정책방향과 성과, 재정 여건 등에 대해 의문이 간다. 산업간 연계가 부족하고 가치사슬이 부재하다. 한두가지 정책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중앙정부 관계자는 ‘대구는 머리를 쓰는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몸을 쓰는 일자리에 치중한다’고 한다. 몇달전 개최된 지역 공공기관 기능 관련 회의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되었다.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분야의 기업이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주 공기업(공공기관) 간부를 대상으로 청년취업과 공기업 역할에 대해 특강을 했다. ‘최장수 공기업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필자의 aT(한국 농수산 식품유통공사) 사장 시절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소개 했다. 국내외 대학생들의 농식품 활동 조직인 ‘농식품 미래 기획단(YAFF)’, 식당 경영과 음식 창업을 위한 ‘aTorang’, 난의 활성화를 위한 ‘춘란 경매제’ 등을 설명하였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정부나 공기업 역할이 중요하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하여 농촌 진흥청장 재임시 역점적으로 추진한 코피아센터(KOPIA),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시절의 해외수출추진단 등 다양한 청년 일자리 사례를 소개했다. 전국에 330 개가 넘는 공공기관(공기업)이 있다. 각 기관마다 하나씩 기관별 특성에 알맞은 일자리를 만들면 330개의 신규 일자리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의 대 혁신이 필요하다. 나이 많은 사람을 조기에 퇴직 시켜 신규채용을 늘리거나, 단순한 아르바이트 형 일자리 대책을 넘어서야한다. 머리를 쓰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일자리를 만들어야한다.

새로운 일자리 분야로 관광과 농업을 제시한다. 미국의 오바바 전 대통령도 농업(분뇨처리, LED활용등)을 통한 일자리를 강조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 농업이 미래를 여는 열쇄”라고 하면서 농업 투자를 강조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도“농대로 가라, 미래가 열릴 것이다” 고 강조한다. 전자상 거래 분야의 세계적 업체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도 “20대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라”고 주장한다. 농산업분야의 미래 가능성과 일자리를 강조한 것이다.

대구에도 농산업과 관광을 이용한 많은 일자리 소재가 있다. 시내 한복판에 약령시장이 있다. 경북의 약초와 특용작물을 연계하고, 지역의 한방 소재대학과 융복합 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사과의 고장인 대구에서 사과축제를 관광 소재로 살리자. 왕건 길, 신숭겸 장군 유적 등 역사와 문화유적과 융복합하면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몰릴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농산업이 변하고 있다. 먹거리 중심의 생산농업에서 가공, 유통, 수출 등 분야로 확대된다. 치유농업, 도시농업, 신소재 농업, 도농 상생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이 넓어진다. 대구에도 푸드, 바이오, 건강 관련 사업체가 923개, 종사자가 7천100명이다. 1천300여개의 식품제조업체가 있다. 50만의 농식품 관련 인력이 종사한다. 전체 대구시민의 약 20% 정도이다. 일자리가 농산업분야에 많고 대구와 경북이 상생 하는 길이다. 대구를 떠나 타지역 직장으로 가는 통근 인구가 8만 6천명이다. 경산이 가장 많고(27%), 칠곡, 구미 등 인근 도시로 향한다. 일자리가 인근 지역에 있다는 것이고 대구와 경북의 상생이 필요한 이유이다. 영남권 중심도시이고 행정, 문화, 학문의 도시인 대구이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지혜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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