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회, 이 판국에 해외연수 강행
대구 서구의회, 이 판국에 해외연수 강행
  • 정은빈
  • 승인 2019.10.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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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의원 ‘갑질’ 논란에도…내달 6~13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일부 의원 “시기 부적절” 지적
민, 사건 사과하고 불참 의사
의장 “환경은 지역 주요 현안
관련시설 체험하고 반영할 것”
조영순
24일 오전 조영순 서구의회 의장이 공무국외연수 계획과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구의원 ‘갑질’ 논란이 불거진 대구 서구의회에서 공무국외출장(이하 해외연수)을 추진해 잡음이 일고 있다. 서구의회는 일부 의원의 반대에도 해외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24일 대구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내달 6~13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이번 연수에는 오세광·민부기 의원을 제외한 의원 9명과 공무원 5명이 참여한다. 경비는 1인 263만원으로 초과 비용은 스스로 부담한다.

이들은 두 국가의 환경 분야를 주제로 호주 △수처리 전문기업 ‘SUEZ Recycling&Recovery(수에즈 리사이클링&리커버리) △그린스퀘어 도서관 △리버우드 커뮤니티센터, 뉴질랜드 △로토루아 시청, 시의회 △장애인복지기관 ‘independent living service(인디펜던트 리빙 서비스)’ 등을 둘러본다. 호주 시드니 어린이공원과 주립미술관, 오페라하우스 등 환경 문제와 무관한 외유성 일정도 일부 포함됐다.

이를 두고 국민권익위원회가 민 의원 ‘갑질’ 논란을 조사 중인 가운데 또 해외연수 마저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해외연수를 2달여 앞두고 서구청 공무원들은 부당한 업무지시 등으로 민 의원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서구지부에 신고했고, 노조는 지난 14일 민 의원을 권익위에 신고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이 해외연수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의원 간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노조도 이달 초순 의장단에게 “소속 의원에 관한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구의회는 논의 끝에 전체 의원 간담회를 거쳐 해외연수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민 의원이 지난 23일 노조에 사과하고 해외연수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해외연수 취소 시 위약금을 각자 부담해야 하고 11개월간의 준비 과정이 낭비되는 점도 이유다.

조영순 서구의회 의장은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연수 추진을 불편해하는 의원이 있었지만 상대 국가와의 신뢰 훼손 등 미이행에 따른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며 “환경 문제가 서구지역 주요 현안인 만큼 환경, 도시재생 선진국에서 자연경관과 관광산업을 체험하고 의정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 의원(부의장)은 민 의원이 사과했어도 모든 의원이 연수를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오 부의장은 “해외연수 자체에 좋은 취지와 목적이 있고 취소 시 손실도 커 진행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최근 논란에 대해 동료의원으로서 무책임할 수 없는 데다 개인적 일정도 있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서구의회는 내달 28일(귀국일로부터 15일 내)까지 해외연수 출장보고서를 작성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귀국일로부터 60일 안에 결과 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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