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당·한국당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
  • 승인 2019.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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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국 때는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이나 했다가 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는 당 지도부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비판이다. 무기력해진 여당에 대해서는 이해찬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도 급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 사이에서도 민주당이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초선의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인 이철희 의원은 지난 25일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당내에서 처음으로 ‘이해찬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당이 노쇠하고 낡았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 뒤에 숨어 있어 너무 비겁하다’고까지 했다. 이 의원은 국민과의 소통을 잃어버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청와대 참모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당 지도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조국 사태로 인해 많은 의원이 괴로워했고 지옥을 맛봤다”고 말했다. 또한 조 의원은 자신이 검사라면 조 전 장관을 뇌물 혐의로 수사하겠다고도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용진 의원은 왜 굳이 검찰개혁안에 무리하게 방점을 두느냐며 “이제 경제, 민생으로 국면을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가 초선의원들이다.

이들 초선의원들의 비판이 틀리지 않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조국 사태를 통해 이해찬 대표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눈치나 보면서 앵무새처럼 조국 옹호에 나섰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20년 집권’, ‘50년 집권’ 운운하면서 국민을 깔보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을 ‘도둑놈들’이라고 막말까지 했다. 다음 총선에서 물갈이는 고사하고 초선의원들만 불출마 선언케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오락가락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당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준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여당이 밀어붙이는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막을 효과적인 전략도 없다. 총선을 대비한 인적쇄신에 대한 논의도 아직 전무하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한 것도 한국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서라는 분석이다. 당 쇄신이 필요하다. 내년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민주당이나 한국당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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