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이상 체육기구 ‘삐그덕’
남구 측 “정비해도 또 고장
부족한 예산 등 현실적 한계”
대구 앞산공원 내 체육시설들이 노후됨에 따라 대구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개보수, 교체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자체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오후 찾은 대구 앞산공원 내 한 체육시설에서는 시민들이 거꾸로 매달리기, 노 젓기, 온몸 근육 풀기 등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설 한 켠에선 일부 기구들이 낡고 녹이 슨 채 방치돼 다른 기구들과 대비를 이뤘다. 낡은 기구들 대부분은 고장 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13일 남구청에 따르면 앞산공원 내에는 9개의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다. 9개의 시설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40여 개의 운동기구들이 마련돼 있다. 이 중 5개의 기구를 제외한 나머지 기구들은 설치된 지 10년 이상 경과해 시민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원 이용객들은 지속적으로 시설 개보수·기구 교체를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공원을 찾아 운동하는 이모(64·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두류공원보다 (앞산공원이)가까워서 자주 찾는데 기구 관리 상태 차이가 심하다”며 “구청에 전화를 해도 그때뿐이고 고쳐주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교체 요구를 하면 예산이 부족하다며 어렵다는 말 뿐이다”고 말했다.
공원 시설 관리 주체인 남구청은 부족한 예산 탓에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기구들이 대부분 설치 후 10년가량 경과함에 따라 자주 정비를 해도 고장 발생 빈도가 잦다. 기구를 교체하는 방안은 대당 200만~3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교체하려고 노력하지만 작업에 필요한 부품이 단종된 경우도 있어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