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때문에” 인도(파티마병원~공고네거리 구간) 보수 미룬 동구청
“노점상 때문에” 인도(파티마병원~공고네거리 구간) 보수 미룬 동구청
  • 석지윤
  • 승인 2019.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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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m 가량 보도블럭 돌출·훼손
점자블럭 마모 심해 기능 상실
시민 “구청, 인도 개선 요청에
노점상 이유로 정비 없이 방치”
구청 “연내 자진 철거 유도 계획”
파티마 병원 인근 보도가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병원 이용객들과 행인들이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불법 노점상들이 인도를 점유한 탓에 통행 불편은 물론, 보도 정비에도 장애로 작용해 구민들이 분노하는 모양새다.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에서 시작해 공고네거리까지 이어지는 800m가량의 보도는 대부분의 구간에서 보도블럭이 돌출되거나 깊게 파여 훼손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보행자와 휠체어 이용자들은 보도 통행에 애를 먹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설치된 점자블럭도 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파티마병원 인근 점자블럭 대부분은 마모가 심해 일반 보도블럭과 고저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점용 허가 없이 불법으로 인도를 점령한 노점상들도 행인들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노점상들은 보도 대부분의 구간에서 자리를 차지하며 보행자들이 걸음을 내딛을 공간을 제한했다.

보행자들은 지속적인 보행환경 개선 요청에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구청에 불만을 표했다. 파티마병원 이용객 백모(39·대구·동구·신천동)씨는 “구청에 정비 요청을 해도 노점상들이 많아 개보수가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성실하게 세금 내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세금도 내지 않고 불법으로 장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동구청에 따르면 파티마병원-공고네거리 간 보도의 전면 개·보수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단, 현재 해당 인도에 접해 건설 중인 한 빌딩이 완공되면 시공사가 일부 구간에 대해 보수작업을 실시한다. 병원 인근 마모된 점자블록의 경우 동구청은 현장 파악을 거쳐 이달 내 교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점상들에 대해선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구청은 불법 노점상들로 인한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자 노점 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해 올해 안에 자진 철거를 유도할 방침이다. 동구청은 연내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행정대집행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동구청 도시과 관계자는 “그분들도 생업과 관련된 만큼 시간을 주고 자발적으로 철수하게끔 할 계획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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