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비문 3인, 한자리서 ‘원팀’ 강조
친문-비문 3인, 한자리서 ‘원팀’ 강조
  • 최대억
  • 승인 2019.10.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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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김경수-이재명 회동
“서로 위로 겸 격려하는 자리”
양 진영 갈등 봉합 의도로 읽혀
차기 대선 주자 ‘밑그림’ 관측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미묘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비문(비문재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밤 한자리에 처음으로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양 원장의 제안으로 만난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도 도정 성공,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저녁 수원 모처에서 3시간가량 저녁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친문 핵심이자 이 지사와 지난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민주당 전해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 의원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가 늦게까지 이어져 부득이하게 양해를 구하고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과 이 지사는 민주연구원과 경기연구원 간 정책 협약식에서 만난 적이 있고, 이 지사와 김 지사는 ‘드루킹’ 재판과 관련해 SNS에서 응원 메시지만 주고받은 바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김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만났다”며 “이 지사도 힘들고 어려운 처지고, 서로 비슷한 처지라 위로 겸 서로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크게 보면 나라도 어렵고 국정이 어려운 상황인데 뜻과 힘을 모으자, 당을 위해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역할을 하자며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의 만남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선에서의 역할 등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공무원이다”라며 “그런 건 아니고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한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양 원장 측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은 이 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양 원장과 김 지사가 당내 선후배이자 동지로서 ‘형제의 마음’으로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미묘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원팀’을 강조한 것은 친문과 비문의 갈등·대립을 봉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경선 등을 거치며 여권 내 친문과 비문간에는 극심한 대립과 반목 감정 등 뿌리 깊은 갈등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은 임찌감치 내년 총선을 지나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면 당내 차기 주자 구도가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지사와 이 지사가 포함된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양측 지지자 간 갈등이 과열된 가운데 세 사람이 만나 ‘지금도 여전히 서로 불편한 관계일 것’이라는 오해를 확실히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단합을 강조해 당내 갈등 요소를 미리 진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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