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대론 안된다…TK부터 쇄신” 목소리
“한국당 이대론 안된다…TK부터 쇄신” 목소리
  • 윤정
  • 승인 2019.10.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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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헛발질 민심 이반 우려
총선 앞두고 “바꿔야 한다
텃밭 물갈이 커야 파급효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회대책TF 유공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회대책TF 유공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며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여 21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TK)에서는 인적쇄신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이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더니 조국 전 장관을 낙마시킨 공이 크다며 ‘조국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해 비판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모든 관심은 공천에 쏠려있는데도 지도부가 인적 쇄신이라는 칼은 뽑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비교되며 ‘왜 한국당에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용퇴하는 의원이 없는가’라는 인적 쇄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당 외곽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인적 쇄신 핵심은 TK라고 입을 모은다. 텃밭인 TK지역의 물갈이 폭이 커야만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다른 지역으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TK 25개 지역구 중 21개 지역을 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다. 북을(민주당 홍의락)·동을(바른미래당 유승민)·수성갑(민주당 김부겸)·달서병(우리공화당 조원진) 대구 4개 지역구 의원은 한국당 소속이 아니지만 현재의 전체적인 여론조사와 지역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의 전석 석권도 가능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예선(공천)이 곧 본선’인 TK에서 인적 쇄신을 이루려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거나 배제시키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TK지역은 한국당의 안방이자 텃밭이다 보니 4년마다 전략공천(낙하산 공천)과 경선을 통해 꾸준하게 물갈이가 있어 왔다. 20대 총선 당시 대구는 12개 지역구 중 9개 지역(공천 받았지만 선거에 나서지 못한 동을 이재만 후보 포함)에서 공천 물갈이를 했고 경북은 13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을 공천했다. TK 25개 지역 중 무려 64%인 16곳에서 새로운 인물을 공천한 셈이다. 공천 물갈이 폭은 타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 TK의원 중에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은 없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정종섭 의원(대구 동갑)이 한때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해 두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당 핵심인 TK지역 인적 쇄신이 부진하자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며 공천혁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한 전직 단체장은 “공천혁신의 핵심은 물갈이”라며 “TK지역부터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해 총선승리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변호사 출신 모 인사는 “오만하고 민심을 거스르는 모습은 반드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조국 정국’을 거치며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당내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지율 상승은 요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TK정치권 관계자도 “선거를 앞두고 헛발질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당은 4년 전 쓰라린 공천의 아픔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과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TK지역 공천이 한국당 인적 쇄신의 바로미터”라며 “100% 물갈이는 어렵겠지만 최소 50% 이상은 인적 쇄신이 돼야 약발이 먹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중앙당 사무처는 28일부터 대구 3개, 경북 4개팀을 파견해 당원협의회(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당은 당무감사 결과와 각 지역구별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내년 총선 공천자료에 반영할 계획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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