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어머니, 편안한 얼굴로 떠나셨다”
文 “어머니, 편안한 얼굴로 떠나셨다”
  • 최대억
  • 승인 2019.10.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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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글 올려
조화·근조기 등은 돌려 보내
성당 입구에 시민 조문 행렬
위령미사드리는문대통령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위령미사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故 강한옥(92)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에는 30일 오전 일찍부터 정치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앞서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 의사에 따라 조문은 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 등 정치권 조문객들은 발인미사에 참석하거나 빈소를 찾는 등의 방법으로 조의를 표했다.

일반 조문객 출입도 불가했지만 성당 입구에서 시민들의 조문 행렬은 밤 늦게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조화도 들여지지 못했다. 국무위원 일동 명의의 조화가 이날 오전 일찍 도착했으나 돌려 보내졌다.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근조기도 성당 입구에서 돌려 보내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모친인 강 여사의 별세에 대해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전날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별세 하루 뒤인 이날 오전 5시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이어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이어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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