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
[금요칼럼]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
  • 승인 2019.10.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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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 교수
경영학 박사


“마음에 들도록 한다”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플라시보(Placebo) 효과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어떤 의약품 속에 특정한 유효 성분이 들어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환자는 그 약에 실제로 자신의 병에 유효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믿게 되어 실제로 불치의 병이 완치되는 사례도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순전히 그 사람의 심리만으로 의학적 치료를 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해를 입게 되다”라는 뜻의 노시보(nocebo) 효과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환자 본인이 약의 효과를 믿지 못하고 의구심을 가짐으로써 의학적 근거에 따른 정확한 처방이나 약을 사용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플라시보 효과와 관련한 이런 실험도 있다. 여러 명의 사형수들의 눈을 가린 다음에 “당신의 팔목에서 피를 뽑겠다”고 말했다. 그리고선 날카롭지 않은 칼로 다치지 않을 정도로 팔을 살짝 긋고, 그 위에 따뜻한 물이 흘러내리게 하고 밑에다가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도록 했다. 감촉이나 귀로 듣기에는 영락없이 자신의 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도록 말이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실험대상의 사형수들은 하나같이 죽어버렸다. 그 사형수들은 어차피 죽을 대상들이었으므로 실험에 응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아, 나는 지금 이제 죽는가 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몸도 차가워지고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사를 하게 된 것이다.

분명히 피를 뽑지 않았고 다만 피를 뽑는다는 암시와 흉내만 내었을 뿐인데도 사형수들은 모두 죽어버렸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여러분들은 위의 사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금부터 여러분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현실적인 조건이나 여러분의 핸디캡, 조상이나 환경의 탓이 아닌, 여러분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수가 있다는 생각의 힘을 끌어낸다면 여러분도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안락하고 신나는 인생을 살게 되리라는 점이다.

필자는 지난 수십년동안 장군스피치를 가르치면서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신체적인 핸디캡 때문에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럴때마다 “why not?(왜 못해!) 할 수 있어! 한번 해봐! 내가 도와줄께!” 하면서 용기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한 여학생은 어릴적 병 때문에 얼굴에 큰 반점이 있어 늘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그것 때문에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늘 소심하고 주눅이 들어 외톨이로 혼자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필자는 스승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 그 학생을 조용히 연구실로 불러 따뜻한 차를 한잔 하면서 말했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의 위대한 힘이 있다. 하나는 긍정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의 힘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 하면서 계속 마스크를 끼고 산다면 평생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게 되겠지만, 마음을 바꿔 긍정적인 생각으로 why not? 머 어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도 난 괜찮아! 난 당당하게 나의 길을 갈 거야! 하면서 마스크를 과감히 벗어버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거야! 너도 멋지고 위대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어! 내가 도와줄 께! 한번 해봐! ”

여러분! 그 여학생은 어떻게 했을까요? 다음날 그 여학생은 과감히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당당하게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을 들으며,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더욱 더 열정적으로 자신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 후 졸업을 하고 필자도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그 여학생을 잊고 있었는데, 약 9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그 여학생이 유명한 인기 강연프로그램에 나와 그동안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결혼도 하고 이쁜 아이와 멋진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필자도 눈시울이 뜨겁게 붉어’다.

참으로 생각의 힘은 위대하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17년간 바보로 살아온 천재 빅터도 그렇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공부를 시작해서 69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만학도 제자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낸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강력하고 강인한 긍정의 힘으로 여러분들의 꿈을 꼭 이루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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