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또 인재였나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또 인재였나
  • 승인 2019.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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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독도 근해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에 대한 수색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가 난 해역 인근에서 추락한 헬기의 것으로 보이는 부유물들이 수거됐고 독도 남쪽으로부터 약 600m 떨어진 바다 밑 72m 깊이에서 추락된 헬기의 동체도 발견됐다. 거기에서 시신 몇 구도 더 수습했다. 신속하고도 빈틈없는 수색작업으로 실종들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달래줘야 한다. 아울러 철저한 사고 원인 분석으로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사고가 난 소방헬기는 홍게잡이 조업을 하던 중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한 환자를 태우고 독도에서 대구를 향해 이륙한 지 불과 2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탑승한 다친 환자와 보호자 및 구조대원 등 7명이 모두 동체와 함께 바다에 빠졌다 한다. 최초 사고를 목격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한 독도 경비대장에 의하면 선착장을 이륙한 소방헬기가 비스듬하게 비행하다가 곧바로 바다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소음이나 폭발은 없었다고 한다.

사고의 원인은 기체 결함이나 기상 악화 등으로 추론된다. 사고 당시 독도 주변 해역에는 초속 10~12m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었으나 위험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 ‘골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이륙 직후 헬기 운항의 안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한다.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 장비가 있었던 만큼 동체가 인양돼 이들을 분석하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헬기는 2016년 프랑스에서 도입한 슈퍼퓨마 EC-225 기종으로 2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기종이다. 인명구조, 산불진화, 응급환자 이송 등 지금까지 모두 690여 차례 운항됐다 한다. 그러나 같은 기종의 헬기가 2016년 노르웨이 해상에서 회전날개가 떨어져나가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같은 회사가 만든 다른 기종인 AS365-N3 헬기도 경남 합천댐 인근에서 훈련 중 추락하기도 했다. 기체 결함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9월 23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제작사가 자동회전축을 정비했다 한다. 시험비행으로 기체의 안전도 확인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안전점검이 부실했을 수가 있다.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이든 기상 탓이든 무리한 비행이나 부실 점검 등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임에는 틀림없다. 국내에 있는 같은 기종의 다른 헬기도 기체 결함 점검이 필요하다. 중형헬기 도입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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