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환자 5년새 35% ↑…“금연 중요”
방광암 환자 5년새 35% ↑…“금연 중요”
  • 조재천
  • 승인 2019.11.03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4.2배나 많아
60대 이상 고령층 발병률 높아
흡연 시 발병 위험 ‘최대 6배’
“환자의 85% 초기 혈뇨 증세
40대부터 검진 통해 조기관리”
방광은 신장에서 만든 소변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주머니 역할을 하는 장기로, 하복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생긴 악성 종양을 방광암이라고 하는데, 최근 방광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방광암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14년 2만 7천여 명에서 지난해 3만 7천여 명으로 34.9% 증가했다. 남성은 2만 2천여 명에서 3만여 명으로 32.8%, 여성은 4천929명에서 7천137명으로 44.8% 올랐다. 진료 인원은 남성이 훨씬 많았으나,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지난해 방광암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남성 비율은 81%(3만 93명), 여성은 19%(7천137명)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2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환자가 34.6%(1만 2천868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6.7%(9천935명), 80대 이상 20.7%(7천694명) 순이었다. 남녀 모두 60대 이상이 전체 진료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남성 방광암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것에 대해 “암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남녀의 생리적인 반응 차이가 원인일 수 있다”며 “성호르몬에 기인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일찍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초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방광암 환자가 많은 것과 관련해서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검진이 발달하면서 방광암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교수는 “나이와 연관된 요인이 성별보다 더 중요하다는 보고가 많다”며 “신체적으로도 암 유발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세포들이 취약할 수 있고, 배뇨 장애가 동반된 경우 소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암이 정체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방광암의 원인과 발생 기전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는 몇몇 위험 인자들이 밝혀졌다. 먼저 방광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40대 이하는 드물며, 5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한다. 지난해 방광암으로 진료받은 인원 중 40대는 전체 환자의 4%, 50대는 12.7%를 차지했다. 흡연과 방사선 치료, 항암제 사용, 화학 약품의 직접적인 노출 등도 방광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특히 흡연은 발병 위험을 2~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담배를 자주 피울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처음으로 흡연한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 위험이 크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방광암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방광암의 초기 증상이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에서 나타난다. 혈뇨는 대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데, 피떡이 관찰되거나 배뇨 시작부터 끝까지 보이기도 한다. 혈뇨 증상의 정도가 방광암의 정도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또 혈뇨가 나온다고 해서 방광암에 걸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40대 이상이고 육안적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참기 어려운 급박뇨, 배뇨 통증 등 방광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방광염을 포함한 요로 감염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감별이 필요하다.

방광암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인 소변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육안으로는 소변이 정상으로 보일지라도 소변 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될 수 있다. 50대부터 방광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그 이전부터 검사받는 것이 권고된다.

금연은 필수다. 하루 2.5L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A와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방광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진 물질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에 있다면 특히 유의해야 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