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거리는 깃 속에
태양이 눈을 뜨고
넘실거리며
물레방아 시계 돌아가지, 아직
그러나
맑은 물처럼 흘러나오지 못하는 노래
늪 속에서 생기(生機) 찾아 여태,
빠져들고 있지
낮은 담장 위를 구르는 바람
무당새 두 마리
우는지 노래하는지
◇홍성은= 1963년 강원 태백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 전공, 대구,경북지역대학 반월문학상 대상 수상(10)
<해설> 생기 있는 언어, 그 하나를 위해 찾기 위한 긴 갈증. 무언가 보이고 느껴지지만 늪 속에서 허우적대며 건져내질 못한다. 낮은 바람은 불고 무당새가 되어 가지 끝에서 울어보지만, 결국 혼잣말이 되어 바람결에 날아가 버린다. 웃는 척 하지만 울고 있는 소리를 저 바람은 알까? -김인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