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새 전기 열리나
‘치매 치료’ 새 전기 열리나
  • 이아람
  • 승인 2019.11.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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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치료제로 뇌염증 억제
뇌연구원, 학술지에 논문 게재
뇌연구원
한국뇌연구원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연구원(좌측부터 강리진, 허향숙(책임), 유가영, 이현주, 김성민, 남영표, 이상민, 박현희, 우한웅).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은 5일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뇌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inflammation’ 1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다사티닙’이 AKT와 STAT3의 신호전달을 억제함으로써 LPS-유도된 미세아교세포와 별아교세포에서의 뇌염증 반응을 조절한다(Dasatinib regulates LPS-induced microglial and astrocytic neuroinflammatory responses by inhibiting AKT/STAT3 signaling)이며, 저자는 한국뇌연구원 유가영, 이현주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등재됐다.

뇌염증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은 그동안 신경과학계에서 꾸준히 보고돼 왔다. 신경아교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기억력 퇴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이 퇴행성뇌질환 치료의 주요 관심사인 것.

신경아교세포는 중추 신경계의 조직을 지지하는 세포로 형태에 따라 별아교세포(astrocyte), 미세아교세포(microglia) 등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뇌염증이 유도된 동물모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2주간 투여했더니, 신경아교세포 활성이 감소하고 전염증성 사이토카인(뇌염증 유발물질)의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혈액과 뇌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STAT3(자가면역질환 원인 단백질) 단백질의 신호전달이 신경아교세포 내에서 억제되면서 뇌염증 반응이 저해됨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로 임상에서 효과가 부족해 실패한 약물 등을 재평가해 백혈병 치료제가 뇌염증 치료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향후 염증성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되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임상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향숙 한국뇌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후속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병리기전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멀티타겟 약물로서 ‘다사티닙(Dasatinib)’의 가능성을 연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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