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상처난 리더십…쇄신 요구 빗발
황교안 상처난 리더십…쇄신 요구 빗발
  • 윤정
  • 승인 2019.11.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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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논란에 총선 위기감
“인재영입 과정 상당히 미숙
친박·영남 기득권에 빠져
중도층 포섭 못하고 있다”
지도부 향해 쓴소리 쏟아져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시도 논란으로 리더십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당내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황 대표는 5일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박 전 대장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며 사실상 영입 철회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황 대표를 향한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인재영입 논란뿐 아니라 전날 출범한 총선기획단을 놓고도 친박과 영남에 치우친 ‘편향된 인적 구성’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강남3구 3선 이상 중진 용퇴,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 등을 골자로 하는 당 쇄신을 공개 요구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것은 황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장 영입 시도를 둘러싼 의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을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도 해서는 안 된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과 편협한 엘리트주의는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상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장은) 국민과 소통·공감할 준비가 안 돼 있는 분”이라며 “황 대표 체제에서 인재영입을 처음 하는 것이라 상당히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 인선 역시 친박과 영남권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단 위원 12명 가운데 여성은 전희경 의원 한 명뿐이고 단장인 박맹우 의원과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 간사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비롯해 박완수·이만희 의원 등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하다. 강경파·온건파, 주류·비주류, 청년·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당도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모습을 탈피해 달라져야 한다. 다름을 반기며 중간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이 여전히 친박·영남 기득권에 빠져 중도층을 포섭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워 혁신을 단행했던 일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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