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자발적 용퇴론에 TK의원들 ‘좌불안석’
중진 자발적 용퇴론에 TK의원들 ‘좌불안석’
  • 윤정
  • 승인 2019.11.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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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거세지는 쇄신 목소리
보수통합 부진에 위기감 고조
20대 선거 ‘진박’도 퇴진 주장
일부 “대안·정확한 룰 필요”
발언하는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21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TK) 3선급 이상 중진과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은 위기론과 함께 좌불안석 분위기다.

인적 혁신과 보수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총선시계가 바짝 앞당겨지자 한국당 내에서 인적 쇄신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영남권·강남 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성원 의원은 중진들의 자발적 용퇴를 촉구했고 비례대표 유민봉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3선 이상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20대 총선 당시 ‘진박(진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하며 총선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핵심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다.

TK지역에는 총선 때마다 물갈이 폭이 심해 3선급 이상 중진들은 한국당에서는 주호영(4선·대구 수성을)·김광림(3선·경북 안동)·김재원(3선·상주군위의성청송)·강석호(3선·경북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인적 쇄신의 분출 요구가 워낙 심해 이들 중진 의원들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TK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위헌성을 지적하며 대여 투쟁에 앞장서고 있지만 인적 쇄신 파고에 몸을 낮추고 있는 형국이다.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김광림 의원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부의 내년 슈퍼예산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칼질을 주도하고 있는 김재원 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인적 쇄신 대상의 또 한 축으로 몰리고 있는 친박계는 TK에 유독 많다. 그러나 4년 전 공천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핵심 친박계는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는 조국사태를 촉발시킨 곽상도 의원(중·남), 대구시당위원장인 정종섭 의원(동갑), 당 전략기획부총장이자 총선기획단 간사인 추경호 의원(달성)이 대표적인 친박계 초선 의원으로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이다. 경북에는 강석호·송언석(김천)·박명재(포항 남·울릉) 의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친박계 의원으로 통한다.

그러나 인위적인 인적 쇄신은 보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TK 한 친박계 의원은 “아무런 대안과 기준 없이 무조건 용퇴하란 말은 사리에 맞지 않다. 또 선거를 앞두고 걸핏하면 ‘물갈이’, ‘인적 쇄신’ 요구하는데 사람만 바꾼다고 모두 해결되겠느냐”며 “자칫 잘못하면 보수 분열로 이어지는 위험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TK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TK민심은 ‘용퇴론’과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공천 룰 등 정확한 기준에 의해 인적 혁신을 이뤄내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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