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우파 대통합’ 승부수
황교안 ‘자유우파 대통합’ 승부수
  • 이창준
  • 승인 2019.11.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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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간판 내리는 문제도
통합과정에 논의할 수 있어”
제3지대 빅텐트 고려 시사
탄핵사태 ‘입장 불문’ 뜻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리더십 위기에 몰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 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또 통합 과정에서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다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3지대 대통합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지난 탄핵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되고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우파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감정의 골도 깊게 패였다”며 “하지만 독선적이고 무능한 좌파 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자유우파 정치인들 모두는 정치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며 “이는 한국당 대표인 저의 책임이다. 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라진 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위해 탄핵 정국에서 어떤 입장에서 섰는지 불문(不問)에 부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특히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 그리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과도 직·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이들과 함께 ‘자유우파 빅텐트’를 언급했다. 그는 “자유우파가 모일 수 있는 빅텐트는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살려내는 것이지만 헌법 가치에 충실하게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같이하는 정파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시민사회가 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이 주장하는 탄핵 인정, 제3신당 등에 대해서는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고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가야 한다”며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의 독선·오만을 심판해달라는 것이 10월 3일 (광화문) 광장의 민심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달 수 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폭넓게 뜻을 모아갈 것”이라며 “그런 부분도 포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제3지대 대통합, 탄핵 불문, 자유우파 비전 재정립 등 통합 3대 원칙을 황 대표가 세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밑에서 하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당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의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시기에 대해선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그 시기가 늦으면 통합의 의미도 많이 감쇄할 수밖에 없다”며 “총선에 대비하기에 충분한 조기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론’에 대해선 “인적쇄신도 필요하고, 당의 혁신도 필요하다”며 “국민의 뜻에 합당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 자신의 ‘총선 험지출마론’에는 “당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며 “아직 원외라서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 당에 필요한 방향이 뭘까, 당원·국민과 뜻을 모아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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