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학생 기회 뺏는 자사고·특목고 폐지 반대”
강은희 대구교육감 “학생 기회 뺏는 자사고·특목고 폐지 반대”
  • 조재천
  • 승인 2019.11.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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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포럼 21’ 토론회 발언
대입 정시 비중 확대도 반대
아시아포럼21초청토론회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교육부가 2025년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방침을 드러낸 7일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이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냈다. 최근 정부의 대입 정시 비중 확대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날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언론인모임 ‘아시아 포럼 21’ 초청 토론회에서 “자사고와 특목고를 폐지하는 것은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의 특정 견해로 인한 일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교육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도 교육청의 자율성이 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고, 시도 교육감도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교육 자치권이 강화될 수 있도록 이 부분은 시도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자사고와 특목고의 운영 여부는 시도 교육청의 자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강 교육감은 “저를 비롯해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에 반대하는 소수의 교육감들이 있다. 2025년 교육 현장에서 상당한 혼란이 우려돼 2024년까지는 흔들림 없이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구국제고도 이미 특목고로 승인이 나 있기 때문에 지금의 특목고와 똑같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정부의 대입 정시 비중 확대 방침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론 조사를 해보면 정시 확대를 더 많이 원한다. 여론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론을 감안하되 가야 할 길을 숙고해서 가야 한다”며 “정시를 확대해서는 적절한 대입 제도가 나오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정시 확대 반대는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일치된 견해이며, 당초 정부가 발표한 수능 중심의 정시 30%까지만 머물러야 한다는 게 교육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2015 교육 과정으로 우리 교육 현장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정시 확대는 지금의 교육 과정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교육감은 또 “교육은 백년대계이기 때문에 여론에 이끌려 가기보다 국가 정책을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핀란드의 교육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노력한 장관이 18년 동안 재직하면서 모든 정치 현안에서 독립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교육 정책을 버리고 지금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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