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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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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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벗어 던지고 어머니로 갈아입었던 그녀가

어느새 할머니를 갈아입고 있다

손자는 그녀 앞에서

미래의 꿈이라며 재롱을 떠는데

나는 가만히 그녀와 손자를 바라보며

바퀴 생각을 한다

바퀴도 진화하는 것일 텐데

달구지 리어카 자전거 경운기 트랙터 기차 자동차 비행기바퀴들

왜 불쑥 손자와 그녀가 바퀴로 생각 든 것일까

증조할머니와 할머니, 어머니 아들 손자는

너무도 아름다운 관계인데

손자와 그녀와 나는 따뜻한 관계일 텐데

무섭도록 불어나는 홍수 진 강물처럼 흘러가는

그런 따뜻한 정의 관계일 텐데

여자를 벗고 어머니로 갈아입은

그녀 곁에 바퀴 같은 손자가 뒹굴고 있다

재롱을 온몸으로 굴리고 있다




◇제왕국= 한국문협회원, 한국시민문학(낙동강문학) 자문위원, 경남문협회원, 통영문협이사, 수필추천작가회 회원, 통영화우회회원, 한국민화협회 통영지회회원. 대구신문 명시상 수상(2014년) 등. 시집 <나의 빛깔, 가진 것 없어도>, <아내의 꽃밭>






<해설> 정의 관계를 바퀴로 환치한 것이 아닐까? 통상적으로 바퀴는 굴러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듯이 정 또한 이와 같은 뜻이다. 바퀴가 돌이나 인위적인 어떤 물건에 부딪쳐서 가지 못한다면 그날부터 바퀴는 소용 다한 것이다. 정도 불통일 때 신뢰는 저 바퀴처럼 쓸모없어지듯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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