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검진 받으세요”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검진 받으세요”
  • 조재천
  • 승인 2019.11.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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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결핵 신환자 2% ↑
노인환자 전체의 46% 차지
항결핵제 2주 복용하면 호전
학교 등 집단생활시설 종사자
의무검진으로 사전 예방을
결핵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약 1천만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160만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결핵 신규 환자 수는 2011년 최고치를 찍은 뒤 7년 내리 감소 추세다. 다만 65세 이상 신환자 수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결핵 신환자 수는 1만 2천29명으로 2017년 대비 231명(2%) 증가했다. 전체 결핵 신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5.5%에 이른다.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은영 교수는 “노인 결핵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만성 질환, 장기 이식, 혈액 투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1950년대 후반에는 전 국민의 70-80%가 결핵균 보균자였다. 의료 기술 발달로 당시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명은 연장됐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가 많아 결핵균이 재활성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몸속에 침투한 결핵균이 일으키는 만성 감염병을 결핵이라고 한다. 신장이나 신경, 뼈 등 몸속 조직이나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결핵 환자 중 80% 이상은 폐 조직에 감염됐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차 미열, 식은땀, 심한 피로감, 피가 섞인 가래, 체중 감소, 2주 이상의 기침 등이 나타난다.

결핵은 활동성 결핵과 잠복 결핵으로 나뉜다. 먼저 활동성 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의 활발한 활동으로 감염을 일으킨다. X선이나 CT 등 흉부 영상 검사와 가래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반면 잠복 결핵은 몸속에 결핵균은 있으나 활동하지 않고 정체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나 전염성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결핵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진받아야 한다. 최은영 교수는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엑스레이를 찍어 봐야 한다”며 “특히 65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적극적인 결핵 검진과 치료 관리는 결핵 발생률을 연간 최대 10%씩 줄일 수 있다.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가 항결핵제를 2주 정도 투약하면 전염력이 거의 없어진다. 6개월 이상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선 결핵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의료 기관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 시설에 종사하는 사람은 결핵 및 잠복 결핵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해당 근로자가 결핵에 걸리면 즉시 업무를 중단해야 하고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핵 예방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누구든지 접촉자 검진으로 활동성 결핵 및 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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