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워
국회마저 마음대로 하려는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인 9일 “지금까지 2년 반을 돌아보니까 이 정부가 한 일은 경제 망가뜨린 일, 민생을 챙기지 않아서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한 일, 북한 눈치만 보면서 안보를 파탄시킨 일, 소중한 가치 ‘자유·정의·공정’을 망가뜨린 일, 이게 전부”라며 “내려오라는 반환점”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 잘 한 게 하나도 없다. 우리가 이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좌파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로는 공정과 정의를 얘기했지만 조국 사태를 보니 뒤에서는 각종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 자기 뱃속을 다 차렸다. 이런 위선 정권에 조국뿐이겠나”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해 “고양이를 피하니 사자가 나타난 격으로, 대통령이 모두 임명하는 공수처는 자기들의 주인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정권의 비위에 안 맞는 사람들 다 잡아넣는 것”이라며 “검찰이 대통령이나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하려고 하면 (공수처가) 사건을 뺏어 와 유야무야 뭉개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을 뺀 여야 정당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개정 추진에 대해선 “선거법을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통과시키곤 국회마저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라며 “입법·사법·행정의 삼권을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것이 바로 독재국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