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을 주도하는 화랑들이 엄선한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하는 ‘2019 대구아트페어’와 40세 미만의 젊은 작가들의 작가정신을 조망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 2019’가 동시에 열린다. 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작품성과 상업성, 대중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전국적인 미술축제다.

◇2019 대구아트페어

국내외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2019 대구아트페어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아트페어는 한국·미국·이탈리아·일본·프랑스 등 8개국 총 11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투팜스, 파셜 갤러리, 쾨니히갤러리, 182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델, 마이애미아트센터,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노화랑, 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등이다.

이들 화랑에서 곽인식, 구본창, 박서보, 이건용, 최병소,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조지 콘도, 토니 크랙 등 미술시장 인기 작가 700인의 회화·조각·설치·미디어 등 5000여 점을 들고 나온다.

올해는 대구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수준을 보여주는 ‘VIP 컬렉터의 방’이 관심을 끈다. 대구지역 컬렉터들의 개인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으는데, 이들이 소장한 작품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덴스크의 북유럽 가구와 쿠사마 야요이의 100호 원작과 조지 콘도, 조나스 우드, 알렉스 카츠, 카우스, 스털링 루비,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바바라 크루거 등 이름만으로도 유명세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는 1970~1980년대 독창적인 화법으로 주목받은 현대미술가 이향미의 작품이 ‘색 자체(Color itself)’라는 주제로 소개된다. 작가는 진위그룹 ‘35/128’의 창립멤버이자 주요작가로, 색채에 대한 지극히 절제된 태도를 보이던 한국회화의 경향에서 개방적인 색채 사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 수준도 높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가 ‘미술품 진짜와 가짜의 세계’라는 주제로 미술품 감정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주요 기법, 핵심적인 감정관련 요건 등을 설명한다. 14일 오후 2시.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응모권 추첨을 통한 상품 증정과 도슨트프로그램 운영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청년미술프로젝트 2019

대구시와 대구미술협회가 공동 주최하는‘청년미술프로젝트 2019’(운영위원장 이점찬)는 청년작가 발굴·육성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미술시장이 중심이 되는 아트페어와 달리 40세 미만 젊은 작가들에 주목하는 전시다.

올해 주제는 ‘별이 빛나는 시간: Star, sarT of point’. 청년작가가 스스로 빛을 내고 함께 연대 어둠을 밝히는 별처럼 이 시대 청년들이 지역의 빛나는 별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획됐다.

전시에는 청년작가 18인이 참여한다. 권효민, 권효정, 김민정, 남상헌, 림유, 박인성, 박지혜, 서상희, 서웅주, 심승욱, 원선금, 윤혜진, 이은우, 정기웅, 정재은, 젠박, 최민규, 하지원 등이 설치, 비디오, 평면, 미디어, 사진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개인전에 버금가는 전시면적을 제공해 200호 이상의 초대형 작품들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파격적인 실험이 펼쳐진다.